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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에 울고 웃는 현대ㆍ기아차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SUV 신차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을 끌어올렸고, 신차 출시가 없던 기아차는 SUV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K3 등 준중형급 모델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세단보다 고가인 SUV를 얼마나 더 팔았는가에 따라 실적 희비도 엇갈린 셈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SUV 판매량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현대ㆍ기아차 역시 향후 SUV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29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는 SUV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반면, 기아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동안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p 늘어난 17%를 기록했다. 1%p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체 현대차 판매량이 9.2% 늘어났기 때문에, 판매량으론 17만대에서 20만대로 약 3만대가 늘었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신형 싼타페가 인기를 끌면서 각각 SUV 판매 비중이 16%에서 29%, 27%에서 31%로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0.5% 증가한 것도 신형 싼타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싼타페 판매량이 34% 증가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6% 증가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 35.1% 감소했다. 이와 관련,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환율 하락과 함께 SUV 판매 비중 감소로 이익 구조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SUV 판매 비중이 29%에서 27.3%로 전년 동기 대비 1.7%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아차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SUV 판매 비중 감소 폭이 더 크게 다가온다.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SUV 비중이 각각 25%에서 23%, 30%에서 27%로 줄어들었다. 다만 유럽에선 스포티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는 등 SUV 판매가 늘어나 감소 폭을 상쇄했다.

2분기엔 현대ㆍ기아차 모두 SUV 판매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최근 개최한 2013 상하이 모터쇼에서 그랜드 싼타페(맥스크루즈)를 선보이며 중국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SUV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지난해 전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4.3% 증가했지만 SUV 판매량은 19.7%나 급증했다. 최근 3년간 40% 이상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2분기 동안 유럽 시장에 신형 카렌스를 판매한다. 이를 비롯, 전 세계에서 SUV 판매 비중을 끌어올려 한층 수익 구조를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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