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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만원폰’의 딜레마
가격 내리자니 고급 이미지 퇴색…안 내리자니 입지 줄고…
갤S4, 크기·성능 같은 갤노트2 잠식
카니발리제이션 현상 우려
출시 두달 옵G프로 가격인하 부담
아이폰5도 애플 정책상 6개월 유지해야



베가 넘버6 85만원, 갤럭시S4 89만원, 베가 아이언 83만원 등 최근 80만원대 전략폰들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너도나도 90만원을 훌쩍 넘겼던 스마트폰들은 졸지에 한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성능을 강화했음에도 몸값을 낮춘 80만원 폰들 앞에 90만원 폰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격을 내리면 출시 당시 강조했던 프리미엄 이미지가 퇴색되고, 버티면 현재 80만원 폰들이 주도하는 대세에 밀린다는 점이 지금 90만원폰이 겪고 있는 딜레마다.

▶99만원 갤노트2, 5인치로 커진 갤S4에 잠식 우려?=갤럭시 노트2(32GB)는 최초 출고가 109만원에서 현재 99만원으로 10만원을 내렸지만, 5인치대 폰 중에서 여전히 가격이 가장 비싸다. 하지만 더 부담스러운 점은 갤럭시S4가 S시리즈 중 처음으로 5인치 화면 크기로 나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4인치대는 갤럭시S 시리즈로, 5인치대는 노트 시리즈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왔다. 그러다 이번에 갤럭시S4가 5인치로 커지면서 5인치대 시장을 갤럭시 노트2와 양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갤럭시 노트2가 5.5인치로 0.5인치 더 크지만 갤럭시S4가 베젤을 줄이면서 갤럭시 노트2 못지 않은 시원한 느낌의 대화면을 채택했다. 여기에 터치하지 않아도 사진이나 영상을 미리 볼 수 있는 갤럭시 노트2의 에어뷰 기능이 갤럭시S4에도 들어갔다. 무엇보다 갤럭시S4가 갤럭시 노트2보다 10만원 더 저렴하단 점에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96만원 옵티머스 G프로, 풀HD폰 중 가장 비싸=베가 넘버6, 갤럭시S4와 함께 국내 풀HD 3인방으로 꼽히는 옵티머스 G프로는 한순간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옵티머스 G프로 앞뒤로 출시된 두 폰 모두 출고가를 80만원대로 낮추면서 풀HD 폰 중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이 됐다. LG전자는 최근 출고가 인하 흐름에 따라 99만원이었던 옵티머스 G가격을 84만원으로 낮췄지만 옵티머스 G프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옵티머스 G프로는 85만원인 베가 넘버6와 89만원인 갤럭시S4보다 각각 11만원, 7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그렇다고 가격을 내리기에도 부담스럽다. 옵티머스 G프로는 출시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들도 옵티머스 G프로는 처음부터 갤럭시S4 대항마로 준비된 제품이라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고급폰 이미지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4만원 아이폰5 최소 6개월 이상은 가격 유지=지난해 9월 발표되고 12월 국내로 들어온 아이폰5 또한 90만원을 넘는 고가폰에 포함된다. 32GB 경우 출고가는 94만원대지만 온라인 스토어에서 파는 제품은 103만원에 달한다. 애플 정책상 이 가격은 최소 6개월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애플은 새 제품이 나와야 기존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아이폰5S(가칭) 발표가 오는 9, 10월로 전망되고 국내 출시까지 몇 달 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5의 현재 가격은 장시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최근 아이폰에 보조금을 적게 투입해 할부원금이 80만원대에 달한다는 점이다. 한 판매점에서 제시한 아이폰5 할부원금은 84만원으로 이는 최근 출시한 베가 아이언 출고가(82만9400원)보다 비싸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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