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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온라인 게임산업, ‘양날의 칼’ 부분무료화 택하나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부분무료화’가 국내 게임업계의 필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월정액제에 비해 초기 이용자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인기게임 뿐 아니라 신작 게임까지도 부분무료과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부분무료정책으로 실패한 기업 사례도 등장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NHN 한게임과 아이덴티티게임즈 관계자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던전스트라이커’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게임 내 아이템을 유료로 구매하게 하는 과금 방식을 공개했다. 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게임을 즐기는 ‘월정액’ 과금과 달리 게임 자체를 무료로 서비스하되, 게임 내 유료 아이템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그간 수백 억을 투자한 게임이 월정액에서 무료로 과금 정책을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규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도 부분무료화를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국내 게임시장을 북미 업체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가 40% 가까이 장악하면서 국내에서 신규로 개발되는 게임들이 이용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단 무료로 게임을 시작해 이용자 층을 넓힌 후 게임 내 아이템 구매를 통해 게임사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2월 NHN한게임과 블루홀스튜디오가 ‘테라’ 무료화를 선언한 이후 북미에서 200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하고, 유럽에서도 최근 동시접속자 수가 12배 이상 증가, 100만 이용자를 돌파하면서 이 방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방식이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세계적 게임 개발자 ‘마크 제이콥스’는 최근 “부분무료정책은 장기적으로 무료게임 간 경쟁을 양산, 게임업계를 침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제작비 900억 원이 투자된 북미게임 ‘스타워즈:구공화국’은 무료화 전환 이후 장기 매출 확보에 실패해 해당 업체가 정리해고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월정액 방식으로도 10년 넘게 인기있는 게임이 많다”며 “질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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