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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건강해진’ 스마트폰사업, ‘허약해진’ 반도체,디스플레이
영업이익 8.7조 삼성전자의 고민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최초로 영업이익 6조원을 돌파한 IM(무선통신) 사업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8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허소송 배상 충당금을 일회성 손실로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하지만 무선통신외의 사업부들의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 치면서 ‘체질개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나머지 사업부의 돌파구 역시 무선사업부가 뚫어줘야 하는 상황이라 ‘갤럭시S4’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26일 매출 52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의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6%, 1% 줄어들었다. 하지만 애플과의 특허소송 배상관련 충당금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약 3500~6000억원 사이의 충당금이 손실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1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의 키워드는 ‘무선통신’이 쥐었다. 긍정적인 점도 우려되는 점도 IM 사업부와 연관이 깊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폰 사업부의 체질이 더욱더 강화된 점이다.

전분기에 비해 10% 가량이나 더 많이 판매하고도 고객당 객단가가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보다 19%나 늘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 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강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1분기가 비수기이고, 새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4의 판매직전이라 기존 제품 가격의 하락 요인이 적지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더 의미가 깊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브랜드파워, 점유율이 더 높아지고 애플과의 경쟁 완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등 삼성전자 무선통신 분야의 수익성은 더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 디지털미디어 등 모든 분야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뒷걸음질 친 점은 부담스럽다. 비수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25%~67%으로 크다.

특히 반도체가 부진한 점이 아쉽다. 지난해까지는 PC용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모바일 DRAM 등 스페셜티 제품과 시스템LSI 부문이 선전하면서 이익의 안전판 역할을 했지만, 올들어선 상황이 반대다. D램가격이 예상보다는 강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분야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애플의 주문이 줄어들면서 시스템LSI 부문의 매출이 줄고 가동율이 낮아졌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최근들어 다시 내림새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실적개선이 일어나려면 시스템 LSI가 매출과 이익을 늘려야 하는데 사실상 애플을 대체할만한 덩치의 고객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갤럭시S4가 얼마나 팔려주느냐가 중요하다.

디스플레이와 디지털미디어 부분은 시장 전체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게 문제다. 대형TV패널 가격은 5%가량 하락했고, TV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OLED와 UHD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TV시장은 열리지않고 있는 반면, 전체 시장은 오히려 보급형 위주로 형성되면서 마진율 하락폭도 크다. 1등인 삼성전자도 피해갈 수 없는 불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독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위해 올해 지속적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강화하고 부품과 세트 사업의 시너지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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