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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2~3배씩 성장…‘철 없는’ 편의점 아이스음료 시장의 진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3~4월부터 편의점 업체마다 아이스음료 신상품 출시 열기가 뜨겁다. 날씨와 상관없이 아이스음료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고, 업체마다 일찍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아이스음료는 얼음이 담긴 1회용 컵과 파우치에 담긴 음료를 구매해 컵에 음료를 담아 시원하게 마시는 형태의 메뉴다. 2007년 시범적으로 도입한 후에 인기가 좋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도입 초기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타 주는 ‘프랜차이즈형 다방커피’ 형태였다. 아이스커피 주문이 들어오면 편의점 직원이 컵에 얼음을 담고, 대형 페트병에서 커피를 덜어줬다.

이런 방식은 직원의 기술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맛’을 낸다는 단점과 위생상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이후 아이스음료를 파우치에 개별 포장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편의점 아이스음료는 커피전문점에서 보통 3000원을 넘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00원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불황형 음료’로 거듭나며 매년 2~3배씩 고성장해왔다.

GS25의 아이스커피 판매 추이만 봐도 2008년 300만잔 팔렸던 것이 2009년 900만잔으로 늘더니 불황의 그늘이 닥친 2010년부터 더욱 고속성장 했다. 2010년 2000만, 2011년 4000만잔, 지난해에는 5000만잔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2011년 74.7%, 지난해 28.6% 매출이 늘 정도로 아이스음료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CU에서는 6000만잔, 세븐일레븐에서는 4500만잔의 아이스음료가 팔렸다.

아이스음료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자, 편의점 업체마다 브랜드 전략도 새롭게 세웠다.


GS25는 자체 브랜드 POP으로만 16종의 아이스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경영도 강조해, 지난해에는 현대카드가 디자인한 아이스음료 컵과 파우치를 내놓기도 했다.

CU도 자체 브랜드 델라페를 중심으로 아이스음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편의점 업체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아이스음료 판매 수량은 2억잔 정도. 업체마다 5000만~6000만잔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편의점들은 3월부터 아이스음료 출시에 열을 올렸다. 업체마다 전략도 ▷고급화 ▷연령별 맞춤상품 전개 ▷차별화 상품 출시 등으로 다양하다.

GS25는 지난 25일 신제품 5종을 출시하면서 고급 음료 라인을 강화했다. 고급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진 ‘루왁 커피’와 생과일 과육이 함유된 에이드류, 쫄깃한 타피오카가 씹히는 버블티까지 포함했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의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은 후 배설한 원두를 이용한 것으로, 독특한 풍미 덕분에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CU는 연령대별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는 ‘애플마티니’ ‘피나콜라다’ 등 무알콜 칵테일 음료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드물게 중장년층을 겨냥한 건강 음료도 내놓고 있다. ‘얼음속 오미자’ ‘아이스 헛개수’ ‘아이스 보리차’ 등이 대표적인 중장년층 메뉴다.


세븐일레븐은 아이스음료가 총 34종으로, 다른 업체들보다 다양한 제품 구성이 강점이다. 특히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음료, 찬 물로 오랫동안 커피를 추출한 더치커피 등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상품이 많다.

업계에서는 아이스음료의 인기 비결로 저렴한 가격, 다양한 맛과 더불어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점심 식후 등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에 커피전문점에 줄서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이들이 즉석에서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는 편의점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아이스음료는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 특화 상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아이스음료는 저렴한 가격에 종류도 다양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도 구애받지 않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인기”라며 “앞으로도 새롭고 알뜰하고 맛있는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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