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

요즈음 직장인은 물론 자산가들 사이에서 신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느 때보다 ‘절세’와 ‘금리+알파(α) 수익률’이 재테크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신연금저축의 연 400만원 소득공제 혜택과 펀드 장기 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펀드 투자자들의 여전한 고민은 ‘과연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가’ ‘내 펀드의 성과가 꾸준히 유지되어 줄 것인가’라는 것이다.

펀드 시장에선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펀드들이 운용되고 있고, 꾸준히 새로운 펀드가 출시된다. 그중에서 내게 가장 좋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펀드를 고를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펀드 투자 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펀드가 투자하는 대상을 정확히 알고 펀드가 수익을 얻는 방식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당연한 말임에도 의외로 많은 자산가들이 펀드 투자 시 이 부분을 쉽게 간과한다. 투자 관련 용어가 낯설다고 하더라도 펀드 가입 시 투자설명서나 펀드설명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 그리고 처음 펀드에 가입할 때나 환매 이후 재가입할 때도 가급적 증권사나 은행과 같은 판매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해당 펀드에 대한 설명과 투자 위험 등에 대해 안내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 투자 성과의 책임은 오롯이 투자자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성과도 펀드 투자 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의 기간 동안 상위 30% 안에 들었다면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펀드 성과를 볼 때는 가급적 3~5년의 누적 성과와 연도별 성과를 같이 비교하는 편이 좋다. 두 가지 모두 비슷하게 상위권을 유지했다면 과거 성적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누적 성과와 연도별 성과를 함께 보는 이유는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도별로 성적이 들쭉날쭉한 펀드는 투자자 입장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액자산가일수록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누적 성과는 아무래도 최근 성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최근 1~2년의 성적이 좋은 펀드는 과거에 성과가 나빴어도 누적 성과가 높게 나온다. 이런 펀드에 투자했다가 막상 투자자가 환매할 시점에 하필 펀드 성과가 부진하다면 투자 성과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투자결과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리서치 조직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민하게 대처하는 리스크 시스템을 갖춘 회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간혹 펀드매니저 개인의 특출한 능력으로 반짝 성과를 내는 펀드가 있긴 하지만 뛰어난 재능도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다. 통상 운용경험이 풍부하고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대형 펀드를 장기간 운용해본 회사들이 이런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