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임대주택인데도 단지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니 맞벌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반 아파트 부럽지 않은 임대주택=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에 일반 민간 아파트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각종 보육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혼부부를 위해 ‘영유아 돌봄센터’와 ‘복합 보육시설’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또 도서관 등이 설치된 에듀센터, 자율 공부방 등도 만들어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점을 착안해 아이의 성장 단계별로 효과적인 양육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저소득 임대단지 어린이들에게도 체계적인 방과후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이같이 체계적인 자녀 양육시설을 도입하는 방안을 ‘아이좋아’ 프로그램으로 이름 붙이고 향후 건설하는 모든 임대주택 아파트 단지에 이 같은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지자체의 지역아동센터, 사회적기업, 자원봉사 대학생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3/04/25/20130425000338_0.jpg)
LH의 교육 프로그램은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공부방제도가 모범 사례다. LH는 현재 전국 임대주택 거주아동 400여명에게 전국 17개 대학 200여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주선해 일대일 학습과 활동 지도를 지원하고 있다.
▶임대주택 100만가구 시대를 열다= LH는 지난해까지 71만가구의 서민용 임대주택을 공급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서민주택 공급기관이다. 국내 200만가구 임대주택의 40% 수준을 LH가 맡은 셈이다. LH는 2017년까지 100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임대주택에 대한 만족도는 꽤 높다. 저소득 취약계층이 들어서는 영구임대주택은 계속 거주율이 93%에 달한다. 장기거주 희망비율은 49% 수준이다. 매년 입주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 국민임대주택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년 전 90.7%에서 현재 98%까지 상승했다.
LH 관계자는 “입주자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대부분 입주민은 언젠가 내집 마련을 통해 더 나은 조건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임대주택을 징검다리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자녀양육 프로그램과 입주민 자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만 2만가구 임대주택 공급키로=LH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국민임대주택 1만980가구, 5ㆍ10년 공공임대주택 6683가구, 분납임대주택 1398가구, 영구임대주택 292가구 등 모두 1만935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공급하는 ‘국민임대’가 5월 고양 삼송지구 2개 블록에서 각각 공급된다. 이 주택은 각각 980가구와 189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꾸며진다.
삼송지구는 고양시에서 서울권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것이 특징이며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가깝다. 6월 공급하는 화성 향남2지구 국민임대(1248가구) 물량도 노려볼 만하다. 서울에서 52㎞ 거리에 위치해 수원, 안산, 시흥 등 수도권 도시와 가깝다. ‘공공임대주택’은 오랫동안 임대로 거주하는 국민임대와 달리 5년이나 10년 살다가 분양 전환할 수 있는 주택이 대부분이다. 올 상반기 수원 세류(585가구) 등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납임대’ 아파트는 임대 아파트로 살다가 향후 분양전환할 때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10년간 분양가를 초기분납금, 중간분납금, 최종분납금 등으로 4차례 나눠 납부하는 방식의 임대주택이다. 6월에 성남 여수(654가구), 인천 가정(1243가구) 등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3/04/25/20130425000341_0.jpg)
기초생활수급자가 대상인 ’영구임대’는 주택 규모가 국민임대나 공공임대보다 더 작고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1993년까지 공급된 뒤 올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강남지구(192가구)와 서초지구(100가구)에 공급되기 때문에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주택별 청약 자격 달라 주의해야=임대주택은 유형별로 자격조건이 다르다. 국민임대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4인가구 기준 351만2460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로 자격이 제한된다. 공공임대는 무주택가구주로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1, 2, 3 순위별로 청약한다. 또 생애최초, 신혼부부, 3자녀, 노부모 특별공급의 경우도 해당 자격요건을 충족한 경우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구임대는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정 등에 해당하는 무주택가구주가 신청 가능한 자격이다. 신청ㆍ접수는 단지별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거주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받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LH 청약 시스템(myhome.lh.or.kr) 내 공급 지구별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LH 콜센터(1600-1004)로 문의하면 된다.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