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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속 ‘수주행진’, 한진重 수빅조선소…수주잔량 세계 26위→15위 껑충
-올 해만 컨테이너선 20척 수주 성공

-3월 수주잔량 102만5000CGT넘어…세계 15위

-지난 16일 건조 마친 영국 선박 2척 인도…현지 언론 집중 보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올 해로 설립 7년째를 맞은 한진중공업 필리핀법인 수빅조선소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올 해에만 20척의 컨테이너선 및 LPG선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잔량도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CGT를 넘어서며 1월말 기준 세계 26위에서 지난달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록 세계 1~4위(3월 기준)를 석권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 대우조선해양 등에 비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린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조선ㆍ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이 지난 22일 발표한 4월 리포트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지난 3월 수주잔량은 102만5000CGT로 세계 15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순위다. 지난 8월 103만1000CGT를 기록한 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 10월 71만8000CGT, 지난 1월 79만4000CGT까지 떨어졌지만 올 해 들어 반등에 나서며 두달 만에 100만CGT선을 회복했다.

수빅조선소는 올 해에만 컨테이너선과 LPG선 20척을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3월 유럽선주로부터 20피트 컨테이너 5400개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고, 앞서 20피트 컨테이너 6800개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과 3만8000㎥급 LPG선 등 총 12척을 신조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필리핀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리핀 수빅 경제자유구역 내 약 264만㎡(80만 평)크기의 부지에 자리한 수빅조선소에는 현지 인력 1만7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높은 고용 창출 효과를 보이면서 수빅조선소에 향하는 현지의 관심도 매우 높다.

실제로 필리핀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수빅조선소가 벌크선 두대를 영국 선주에게 인도하는 행사를 크게 다루며 벌크선의 사양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집중 조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수빅조선소에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풍부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에 비교해서도 30%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안정된 생산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며 “설립 7년 째를 맞아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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