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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노조 26일 총파업…현대차 글로벌 판매 ‘비상등’
재계 “전면적 정규직 전환 무리”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 노조)가 24일 부분 파업, 26일 총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전략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수요감소와 업체간 경쟁 심화, 여기에 최근 정규직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 등으로 수출 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내하청 노조까지 자동차 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현대차 하청노조는 울산 공장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1조), 3시 30분 부터 5시 30분까지(2조)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아산 공장도 1ㆍ2조 각 1시간, 전주 공장 역시 버스 부문이 1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하청노조 파업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 30일, 3월 7일에 이어 3번째로 잔업 거부는 계속 이어져 왔다.

하청노조의 요구안(현대차 기준)은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 전환 ▷투쟁 조합원에 대한 고소ㆍ고발ㆍ징계 등 철회 ▷불법과 탄압에 대한 대국민 공개 사과 등 총 6가지가 핵심이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재계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고용유연성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전면적인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급(都給)계약은 민법상 보장된 기업 간의 합법적 업무 분업계약으로 원청업체가 중소기업 소속 하도급인력의 작업을 직접 지휘ㆍ감독하는 경우에만 불법파견으로 간주된다. 국내 산업별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비중(2010년 고용노동부 조사)은 조선업종 61.3%, 철강업종 43.7%, 자동차업종 16.3%로 고르게 일반화 돼 있다.

현대차측은 “사내하청 근로자들은 합법적인 사업체인 사내하청 업체에 정식으로 소속된 근로자로 ‘현대차의 비정규직’이란 노동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적 혼란과 노사갈등을 최소화 하기위해 전향적으로 2016년까지 3500명 정규직 채용계획을 발표했고, 급여 역시 정규직과 버금가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왔다”고 덧붙였다. 사측 주장에 따르면 사내하청 근로자의 작년 평균 연봉(잔업, 특근 포함)은 5400만원(월 평균 453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3280만원)의 1.6배, 전 산업평균(2910만원)의 2배 수준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추가 생산차질까지 예상된다는 데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7.7% 감소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파업 사태가 터지고 있다.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실제 작년에는 하청노조의 라인 점거 시도 등으로 8월 이후에만 115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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