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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어, Made in China가 더 고품질”
한국타이어 충칭공장 역발상 현장을 가다
中 고임금 시대 도래 대비
최첨단 자동화시설 완비
저가 이미지 벗고 질로 승부



[충칭(중국)=김상수 기자] “이제 5~10년만 지나면 중국 임금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최첨단 자동화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젠 중국에서도 살아남기 힘들죠.”

하루가 다르게 중국 시장이 급변하면서 이를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전략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막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한국타이어의 충칭공장은 이 같은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중국 고임금 시대에 대비, 출발에서부터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췄다. 저렴하게 양으로 승부한다는 전략도 이젠 옛말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오히려 고품질을 보장하는 시대가 왔다. 중국 개발 전략에 발맞춰 공장 위치도 기존 대부분 공장과 달리 중국 대륙 내부로 파고들었다. 지역, 설비, 품질 등 3박자에서 모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곳,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의 현주소이자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기업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과제이다. 

한국타이어 중국 충칭공장 내에서 직원이 타이어 성형공정 과정에서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타이어]

중국 충칭 장베이 국제공항으로부터 25km가량 떨어진 양강신구(兩江新區)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충칭공장. 이곳은 중국 정부가 중서부 내륙 지역을 개발한다는 취지하에 국가급 개발구로 지정된 곳이다. 개발구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허허벌판이 하나둘씩 공장으로 바뀌고 있었다. 기존 연안 지역이 이미 ‘성숙한 중국’이라면, 이곳은 이제 막 ‘태동하는 중국’이다.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장인 장맹근 상무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곳이 중서부 내륙지역”이라며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이곳에 공장을 설치한 것도 중서부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2011년 착공에 들어간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은 단계별 증설을 거쳐 2015년엔 연간 총 115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충칭공장 인근에는 중국 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 장안자동차가 들어올 예정이다. 장 상무는 “트럭용, 승용차용 타이어 수요가 모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대규모 자동화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충칭공장을 외부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재료마다 RFID가 부착돼 있어 타이어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원재료가 공급됐다. 이를 모아 성형공정, 가류공정 등을 거쳐 타이어가 생산된다. 이 모든게 대부분 기계로 이뤄지고 있었다.

장 상무는 “최첨단 시설이 집약된 한국 금산공장 수준의 자동화를 꾀했다”며 “자동화가 안 되면 빠르게 상승하는 중국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사 단계에 각종 최신 설비를 총동원한 것도 특징이다. 외관 검사, 엑스레이 검사, 운동균형 검사, 균일성 검사 등을 모두 자동으로 전수조사하고 있다. 자동화를 통해 표본 조사가 아닌 전수 조사를 진행하는 건 충칭공장이 최초이다.

공장 측 관계자가 말했다. “최첨단 기술과 설비가 모두 모였으니, 최고 제품이 나와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다름 아닌 중국 공장에서 이런 말이 통하는 시대가 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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