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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추락...비상구 실종된 애플, 올해 가을이 최대 고비될 듯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10년 만에 분기 순익 감소, 16개월 만에 주가 400달러 붕괴, 3개월 만에 아이폰 판매량 1000만대 증발 등 최근 애플이 받아든 성적표다. 한 때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됐지만 현재 엑손모빌과 시가총액 200억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이처럼 초라한 실적에 더해 경쟁사들의 광폭 행보가 애플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아이폰5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화권 기업들까지 아이폰을 뛰어넘는 초고화질 해상도의 풀HD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구글의 혁신 제품으로 꼽히는 구글안경은 연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올 가을 놀라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냉랭하다. 때문에 이번 가을을 변곡점으로 애플의 회생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쿡 CEO는 23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오는 가을과 내년에 정말로 뛰어난 제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말만 하겠다, 새 제품에서 잠재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과 분석가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아닌 새로운 종류의 제품이 이르면 가을께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실체를 가늠하기 힘들어 애플이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 속단하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나아가 일부 외신은 ‘올해 애플에 새로운 제품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수를 던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에 새로운 제품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애플이 개발 중인 아이워치나 아이티비 등이 애플의 혁신을 되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이 기기들이 기술적, 심미적 측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필요로 하는데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곳은 삼성전자뿐이라며 삼성전자와 핵심 부품 거래선을 중단하기 시작한 애플로선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애플을 더 옥죄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치가 순익이다. 이번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애플은 436억300만달러 매출에 95억47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익률이 21%로 통상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년 동기 애플은 391억8600만달러의 매출에 116억2200만달러의 순익을 달성했다. 29%의 이익률로 30%에 육박한다. 1년새 이익률이 8%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는 이익률이 12.5%에서 16.7%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쿡 CEO도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항상 경쟁 구도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분명히 강력한 경쟁자”라고 견제했다.

실제 지난 1~3월 스마트폰 판매량을 비교하면 애플은 삼성전자에 3000만대 정도 밀리는 수준이다. 애플은 전 분기보다 1000만대 감소한 3743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반면, 삼성전자는 6500만~7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1분기가 4분기에 비해 비수기란 점을 감안해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6300만대)보다 최대 700만대 더 스마트폰을 판매한 셈이다.

여기에 갤럭시S4 글로벌 출시가 임박해 아이폰5의 판매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전 분기 대비 미국(-31%), 유럽(-21%), 일본(-29%) 등에서 매출액이 감소해 주요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중국만

20%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중국, 인도 등에서 가격을 내리며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는 주요 시장 매출 감소와 함께 이익만 떨어뜨리는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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