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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銀 해외점포, 무분별한 진출로 수익성 ‘최악’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국내은행의 무분별한 해외진출로 국외점포 수익성이 통계 집계 이래 최악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 당기순이익은 6억362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8%(8540만달러)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조달금리가 떨어져 이자이익(4800만달러)은 늘었지만, 해외주식 등 비이자이익(-5180만달러) 줄고 점포운영경비(7060만달러)가 크게 늘면서 순익이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당기순이익 감소로 2011년보다 0.23%포인트 감소한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1.59%로 200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NIM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2%대를 웃돌았다.

세계 경기둔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경쟁력 없이 해외점포 늘기기만 급급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2011년에는 지점 1개, 사무소 3개가 늘었지만 지난해는 지점 4개, 법인 2개, 사무소 1개가 늘어 신규 진출이 많아졌다.

다만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은 1.4%에서 0.9%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하나금융지주로 편입된 외환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미국내 점포의 부실자산을 대거 정리한데 기인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현지화지표는 2년째 2등급을 나타냈다.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이상 2등급) 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초국적화지수(4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3등급), 현지차입금비율(3등급)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점을 감안해 해외 진출 확대 등 영업기반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철저한 시장 분석 등 전략적인 접근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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