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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기술력ㆍ블루오션 개척으로 ‘불황’ 정면 돌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983년부터 세계 조선업계 점유율 1위를 줄곧 지켜온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이재성ㆍ사진)이 수주 물량 감소라는 어려움을 딛고 힘찬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불황 타개의 선두주자는 ‘친환경 기술력’과 ‘블루오션 개척’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전세계적인 조선업의 장기 불황 속에 위기를 겪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로 조선 수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그 여파로 전체 수주액이 당초 목표치의 64%인 195억달러에 그쳤고 매출액 곡선도 주춤했다. 여기에 첫 희망퇴직을 실시해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내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도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29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2% 높게 잡았다.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7% 증가한 26조8570억원으로 책정했다. 주변에서 “너무 공격적인 목표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라이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다시 수주 1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이런 걱정을 불식시켰다.

무엇보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스타토일로부터 대형 원통형 부유식 생산설비를 11억 달러에 수주한 데 이어 프랑스 토탈로부터 콩고 모호노르드 유전에 설치될 시추 설비인 TLP와 생산설비인 FPU 공사를 20억 달러에 수주했다. 현재까지 해양플랜트 부문의 목표액 60억 달러 중 벌써 51억 달러(85%) 수주에 성공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심해저플랜트(Subsea)에 대한 기술 개발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재도약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원동력은 친환경 기술력이다. ‘세계일류상품 제도’가 시작된 2001년부터 현대중공업은 선박ㆍ엔진ㆍ발전설비ㆍ로봇 등 모두 37개 제품을 인증받아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최근 개발 시연회를 마친 ‘선박용 이중연료엔진 패키지’ 기술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맞춰 선주사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그린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선박 및 발전용 엔진인 ‘힘센엔진’ 등은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2013년 안정적인 실적과 전년대비 크게 상회하는 수주로 전년도의 부진을 상쇄하고 수주 측면에서는 해양과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수주가 전망된다”면서 “다만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변동이 영업이익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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