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경찰 고위층의 수사 축소ㆍ은폐 지시 의혹에 대해 경찰이 당시 수사 관계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청은 수사를 담당한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등 수사 실무자들을 전날 불러 당시 수사 과정에 관한 진술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이 사건의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수사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경찰 고위층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해 외압을 가했다고 최근 폭로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권 과장의 주장에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지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이라며 “어느 쪽이든 필요에 따라 관계된 인물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압 발언을 한 권 과장과 권 과장에게 압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청 본청 고위층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나서 권 과장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성한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권 과장의 주장에 대한 진상조사 방침을 밝히며 “권 과장의 주장에 잘못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 권 과장에 대한 감찰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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