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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 이동하면 현금 12만원 드립니다.’ 갤럭시S4 출시 임박에 ‘마이너스폰’까지 등장
삼성 갤럭시S4 출시를 사흘 앞두고 이동통신시장에서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됐다. 신모델 출시 때마다 반복되는 구 모델 재고 밀어내기로 추정되지만 현금까지 얹어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며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이동통신사들의 선언이 무색할 지경이다. ▶관련기사 24면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번호 이동을 조건으로 출고가 79만9700원인 갤럭시S3를 구매하면 현금 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7만원대 요금제와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선택하는 조건이다.

유사한 조건으로 갤럭시노트2(출고가 99만원)는 2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보조금으로만 78만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옵티머스 뷰2는 현금 지급액이 12만원에 이른다. 출고가 69만9600원보다 많은 82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모두 방송통신위원회가 설정한 보조금 상한액인 2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대리점과 판매점에 출고가보다 5만~12만원 많은 레베이트를 제공함에 따라 공짜로 팔아도 판매자 입장에서는 최대 12만원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투브 동영상 파일을 통해 할부원금을 안내하는 등 편법을 쓴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까지 뛰어들어 다른 이통사는 7만원대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하는 조건으로 갤럭시S3를 3만원대에, 갤럭시노트2를 21만원대에 각각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00원 폰’이 넘친다. 번호이동 조건으로 인기 단말기를 할부원금 1000원에 제공한다. 휴대전화 전문 커뮤니티 등에서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팝, 옵티머스 LTE3, 베가 넘버6 등 올해 출시된 모델들이 1000원에 등장했다.

이런 보조금 이전투구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나타나는 고질적인 재고 밀어내기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2가 ‘공짜폰’으로 등장한 바 있다. 여기에 LTE 시장에서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이 포함된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LG유플러스(23만여명 순증)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는 10만~12만명 정도 순감했고 이통사들은 가입자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 판매점 등이 벌인 일로 본사는 오히려 이러한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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