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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은 어떻게 창조경제의 상징이 됐나...7가지 숨은 비밀
창조경제 현장 이스라엘 와보니, 7가지 코드 ‘START-UP’이 있네


[이스라엘(텔아비브)=김영상 기자]이스라엘의 최대 상업도시, ‘봄의 언덕’이라는 뜻의 텔아비브(TEL AVIV). 지중해 연안을 따라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끊이지 않는 조깅족(族)을 보면 언뜻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성서에 나오는 욥빠(아름다운 항구)엔 관광객과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넘쳐난다. 늘 전쟁 한복판에 있는 ‘폭격의 도시’로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때론 한산함 속에 일상의 시민들에겐 묘한 강력한 에너지도 풍긴다.

바로 이곳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가 표방하는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히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두얼굴’을 가졌다. 역사의 모진 굴곡과 그것을 통한 도전이 교차하는 곳이다. 2000년간 뿔뿔이 흩어졌다 유대인의 동질감으로 1948년 창업한 나라, 800만명이라는 작은 인구와 없는 자원으로도 글로벌불황을 모른채 지속적인 경제성장률을 누리는 나라, 벤처 창업의 천국으로 불리는 나라다.

이스라엘엔 어떤 창조경제 DNA가 있길래 새정부가 교훈으로 정했을까.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스라엘 창조경제 현장탐방’ 동행 취재를 통해 이스라엘 경제를 이끄는 기업인과 비즈니스맨들과의 다양한 인터뷰를 갖고 느낀 것은 이스라엘 창조경제 DNA에는 7가지 코드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START-UP(창업)의 머릿글자에 숨어있다. S(Second Chanceㆍ실패를 두려워 않는다), T(Timing&Trendㆍ시장 니즈에 부합된 기술), A(Armyㆍ군대의 경험), R(Re-startㆍ재기프로그램 시스템화), T(Travelㆍ여행이 주는 도전정신), U(Uniqueㆍ나만의 기술로 승부), P(Pre-researchㆍ철저한 시장조사) 등이다.

이스라엘 창업 정신은 도전의 연속이다. 실패는 보약이라고 믿는다. 오히려 실패를 맛본 이가 성공확률이 높다며 재기를 시스템적으로 도와준다. 머리좋다는 유대인의 유전인자에는 참을성도 있다. 무조건 달려들지 않고,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거쳐 나만의 기술을 만들어낸다. 의지와 기술이 있다면 한번 실패했다고 ‘루저’가 되지 않고 끝까지 ‘위너’로 될수 있는 사회, 그것이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근간이다.

풍력분야의 강한 기업인 펜탈럼테크놀로지의 사기 짜즈카 CEO는 “실패를 하면 나중에 성공확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패를 권장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라고 했다. 이런 재기 프로그램이 시스템화돼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은 “이스라엘의 유명한 요즈마펀드는 실패 횟수와 상관없이 ‘강한 기술에 강한 지원’이 있다는 근본 철학이 투영돼 있다”고 했다.

전쟁의 도화선을 안고 사는 특유의 혼란상에서 얻은 반사적인 이익도 있다. ‘군대의 힘’이다. 정예부대 탈피오트와 EISP 8200는 창조적 DNA를 심어준다. 군대에 있을때의 창조적 프로젝트 훈련은 훗날 기업인으로서의 영감과 자양분을 준다. 이들은 최첨단 기업의 리더가 돼 이스라엘 경제를 이끄는 역군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여행을 좋아하는 민족성도 창조경제의 밀알이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전문가인 박대진 코이스라 대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군대를 갔다오면 대개 3개월에서 1년정도 유럽, 미국 등 해외여행을 한후 지겨울때 쯤 들어와 대학에 가든, 사업을 하든 결정을 하는데, 이같은 자유로움에서 얻은 경험이 사업에서의 창조 아이디어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7가지 코드에 바로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이다.

물론 유대인의 강력한 종교, 숱한 전쟁을 통해 얻은 이같은 DNA가 한국적 상황에 무조건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창조경제에 이스라엘 것이 있다면, 한국의 것은 다를 수 있고, 또 달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창조경제 현장에 동행한 고용이 전경련 규제개혁팀장은 “우리는 실패 후 재기확률이 낮은데, 여기는 꾸준한 재기프로그램이 있는 등 정책적으로도 시사점이 많아 보인다”며 “이스라엘 창조 DNA를 우리 식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ysk@heraldcorp.com

■이스라엘 IT 산업 규모 (단위: 백만달러)

구분/2010/2011/2012/2013(예상)
IT서비스/2662/2997/3119/3481
소프트웨어/1122/1221/1288/1390
하드웨어/1503/1699/1730/1788
합계/5287/5917/6137/6695
자료=코트라

■ 이스라엘 경제 현황

-산업구조
금융ㆍ상업(26.0%), 정부서비스(15.5%), 제조업(12.8%)
호텔ㆍ도소매(8.9%), 운송ㆍ통신(6.3%), 건설(4.9%)
농업ㆍ어업(1.7%), 전기ㆍ수도(1.4%) 등
-교역규모
수출 678억달러(2011년), 수입 735억달러(2011년)
-주요 수출 품목
다이아몬드, 의약품, 전자집적회로, 화학제품, 무선수신용기기, 화학비료,
항공기 부품, 광학기기, 의료기기, 엑스레이 장비 등
-한-이 교역규모
2011년 무역수지 11억4000만달러 흑자
(수출 18억2000만달러, 수입 6억8000만달러)
-한-이 주요 교역품
승용차, 선박, 무선전화기, 합성수지, 산업기계, 집적회로반도체, 동 등.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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