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아이폰5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IT 공룡 구글과 MS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안드로이드의 독주로 구글의 실적 증가는 예견된 일이었으나, MS 역시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순이익 33억5000만 달러, 주당 9.94달러를 기록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해 동기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구글의 지난 해 1분기 실적은 28억9000만 달러, 주당 8.75달러였다. 또한 1분기 총 매출은 13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으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11.58달러로, 10.65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MS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 60억6000만 달러, 주당 72센트의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순이익은 지난 해 동기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2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양사가 모두 예상을 넘어서는 비교적 ‘순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상반된다. 안드로이드의 OS 영향력 확대로 구글의 실적 향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PC시장 침체와 윈도8의 부진으로 향후 MS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MS의 실적 향상은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10% 이상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MS는 이번 회계연도 비용을 302억~305억 달러 정도로 예상됐는데 이는 당초 MS가 내놓은 303억~309억 달러보다 하향조정된 수치다.
여기에 지난 해 야심차게 선보인 윈도8의 판매 부진도 MS의 올해 전망을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가트너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총 7920만 대로 지난 해 동기대비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세대 OS ‘윈도 블루’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PC 업체들이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PC를 준비하고 잇어, 향후 PC 시장에서 MS의 영향력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