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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적완화 출구전략 논란.. 미ㆍ일 양적완화 이어 ECB도 추가 금리인하 시사, IMF는 경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추가 양적 완화냐, 출구 전략이냐?’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 중앙은행발 무차별적인 통화 공급 확대 정책이 자칫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양적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IMF는 17일(현지시간) 정례 금융안정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 및 유로존 등 선진국의 초완화 기조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선진권의 대규모 양적 완화가 성장 촉진으로 이어져 왔지만 향후 이것이 증시 거품과 연기금ㆍ보험의 위험 투자 유도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의 연기금과 보험, 그리고 유로 위기국 회사채의 위험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로 위기국 회사채의 최대 20%가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런 제반 부작용을 면밀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출구 전략’ 준비도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실행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역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구 전략 과정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부담 가중, 여신 시장 동요, 그리고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등을 경고한 것이다.

이에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0일 ‘3-스피드경제(3-speed economy)’로 인한 불균형 성장으로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과도한 양적 완화가 브라질이나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점진적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양적 완화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특히 연준이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3차 양적 완화(QE3)’ 조치의 속도 조절 혹은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차기 회의의 결론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출구 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유럽과 일본은 양적 완화를 오히려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독일 중앙은행장이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ECB 이사회 일원으로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행사해온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자 월스트리트저널 회견에서 “유로존 위기 극복에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 뒤 “새로운 지표에 따라 (ECB 통화 정책이)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금리가 내려갈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투자심리가 이달 들어 크게 악화되는 등 유로존 주요 지표들이 여전히 암울해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BK애셋매니지먼트의 케티 리엔 대표는 “ECB 통화 기조가 (추가 완화 쪽으로) 바뀔 것이란 시장 관측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핵심 인사가 (금리 인하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앞서 이달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위기 타개를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점을 상기시켰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조달 금리를 기록적으로 낮은 0.75%로 유지해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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