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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ㆍ가락시영, 4.1 대책후 수천만원씩 올랐다는 데…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봄 성수기를 맞아 주택시장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회복세는 더욱 뚜렷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17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8.1%로 80%에 접근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평균 74.3%로 저조하다가 올 1월 74.1%, 2월 76%, 3월 77.1%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이달 7명을 기록, 지난해 평균(5.1명)보다 2명 정도 더 많고,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 물건 비율)도 42.5%로 지난해(36.4%) 평균보다 크게 올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작년이나 올 초보다 더 비싸게 낙찰 받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심리도 많이 좋아졌다. 국토연구원이 전국 150개 지역 6400가구, 중개업소 224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주택 및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분기(103.2)보다 11.1포인트 상승한 114.3을 기록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전분기(99.5) 대비 12.4포인트 오른 111.9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 취득세 감면 연장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실거래도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해 단지 심리만 좋아진 것도 아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거래량은 6만7000건으로 전월대비 40.9% 늘었다. 다만 4월 부동산 대책 발표를 기대하며 매수시점을 늘려 전년 동월 대비로 1.4% 감소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도 상승한 곳이 많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형은 2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3월 7억7250만원으로 상승했다. 송파 가락 시영1단지 40.09㎡형은 지난달 4억9960만원에 팔려 전달(4억8714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올랐다. 2월 3억6400만원에 팔리던 서울도봉구 창동 태영 데시앙 85㎡형은 지난달 3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봄 성수기인데다 올해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 주택시장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4.1 부동산 대책 후속 작업이 빨리 이뤄져 기대감을 이어간다면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고, 가계 부채 문제 등 악재도 많기 때문이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오랜 기간 가구수 증가 이상으로 주택을 초과 공급했으며, 특히 수도권엔 대형 위주의 미분양이 많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가처분소득 대비 163% 이상인 가계부채 문제로 주택 수요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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