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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친박’ 꼬리표가 걸림돌?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친박(親朴ㆍ박근혜계)’을 친박이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

다음달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이주영, 최경환 등 자칭타칭 친박계 의원이 떠안은 과제다. 당 일각에서 ‘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도리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탓이다. 반면 비박(非朴)계는 당내 소통을 강조하며 세력화 기회를 엿보는 형국이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인사파동을 겪으면서 새누리당내 비박 진영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최근엔 이를 조직화하려는 움직임도 공공연하게 노출되고 있다. 특히 민생현안 과제 실천, 경제민주화 정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의 입장이 청와대의 의지만 재확인하는 듯한 인상에 대한 반발이 큰 모습이다. 청와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야 할 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교감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잠재된 불만은 지난 16일 확대원내대표회의에서 거칠게 불거지기도 했다. 환경노동위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최근 양당 대표로 이뤄진 6인협의체를 주축으로 정책논의가 집중되는 데 대해 “소관 상임위가 수개월간 쟁점 안건 처리 위해 여야 의견 좁히는 노력하고 있는데 6인협 대표들이 80여개 법안에 대해 뭘 잘 안다고 결정하나”라며 “지도부가 입법권을 침해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 이한구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와의 교감엔 유리할지언정 당내 소통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대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앞서 친박 중심의 현 지도부가 청와대와의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반면 차기 지도부는 당내 소통과 야당과의 협상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단일화냐, 추대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친박계 이주영, 최경환 의원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주영 의원실 관계자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보듯 친박 주류 흐름에 부정적 기류가 있는 만큼 새 원내대표 후보가 ‘친박’을 앞세우는 건 오히려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공산”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남경필, 김기현 의원 등 비박계에선 “친박은 감히 청와대에 말을 못해도, 우리는 재량권을 갖고 대통령에 말할 수 있다”고 소견을 밝히고 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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