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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노피 · BMS등 다국적 제약회사 유력
셀트리온 어디로 매각되나
국내선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인수 가능성
국가핵심기술 지정…해외 매각 어려울수도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해온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는 극약처방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매도를 주도한 투기 세력과 이를 묵인한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 결정의 이면에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사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이 어느 다국적기업의 품에 안기게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 회장은 지분 매각 결정의 표면적인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회사와 소액주주들을 괴롭혀온 공매도 세력을 지목했다. 이어 공신력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에 경영권을 넘겨주면 공매도 세력의 루머에 휘둘리지 않고 회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공매도와의 전쟁’에 백기를 들겠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같은 서 회장의 폭탄 발언을 석연치 않게 보기도 한다. 공매도는 이미 셀트리온이 지난해 선포한 이후 지속돼온 사안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흘러나왔던 분식회계설이나 임상실패설, 실적부진 등 악성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매각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셀트리온 매각설이 이전부터 흘러나왔던 것과 연관지어 서 회장이 공매도를 이유로 매각을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셀트리온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서회장은 지분 1조7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을 가져갈만한 다국적 제약회사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에 적극적인 사노피, BMS, 화이자, 로슈, 애보트, 존슨앤드존슨 등이 꼽힌다. 국내 기업으로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인수자로 나설 것이라는 설이 나온다.

서 회장은 램시마 허가가 결정나는 5월말이나 6월초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며 최근 다국적 제약사 두 곳 정도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이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대규모 발효 정제기술’은 2010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련법에 따라 해외 인수합병(M&A)을 할 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미리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실무진과 법 규정을 검토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권도경 ㆍ이태형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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