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황의 역설!…대형냉장고 불티
얇아진 지갑 외식기피 뚜렷
재료·음식 보관용 대형화 추세



불황 속 냉장고 매출에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 구매력이 떨어지면 값이 싼 상품은 잘 나가게 마련. 그러나 800ℓ가 넘는 대형 냉장고는 고가임에도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 이유는 외식을 줄이고 웬만한 음식은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추세가 강화되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올 1~3월 냉장고 매출을 살핀 결과, 대형 냉장고와 소형 냉장고 매출은 각각 20.1%, 15.4% 신장한 걸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500ℓ 안팎의 중형 냉장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엔 대형 냉장고는 30.4%, 소형 냉장고는 33.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중형 냉장고 매출은 18.6%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 냉장고 매출이 신장하는 건 불황으로 외식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 재료와 남은 음식 보관 등의 용도로 냉장고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본도 장기 불황에 따라 가정에서 음식 소비가 늘자 냉장고가 대형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코트라가 2010년 내놓기도 했다.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5년간 냉장고 용량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봐도 800ℓ 이상 대용량 냉장고의 매출 구성비는 경기 불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었다. 올해는 각각 64.8%, 68.6%다. 전년 대비 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부터 출시된 900ℓ 이상 초대형 냉장고의 경우 전체 800ℓ 이상 대형 냉장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김보현 롯데마트 가전팀장은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대형 냉장고와 소형 냉장고의 매출이 늘고 중형 냉장고의 매출은 줄고 있다”며 “특히 900ℓ 이상 초대형 냉장고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