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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량만 증가한다…지금은 성장 아닌 생존할 때”

-2013 조선ㆍ철강ㆍ해운업계 동반성장세미나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지금은 성장이나 경쟁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가지 그래프를 보여드리겠지만 현재 ‘우상향’ 하는 그래프는 재고량 뿐입니다.”(장원익 포스리 철강전략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

어두운 전망의 연속이었다. 나즈막한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나왔다. 한 철강회사 과장은 “해양플랜트 증가로 고강재에 대한 수요가 반등할 여지는 없겠나?”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제품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총량 면에선 아무래도 수요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우울한 대답 만이 돌아왔다.

한국철강협회ㆍ한국선주협회ㆍ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P&S타워에서 ‘2013 조선 철강 해운 동반성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불황이 지속되는 세 업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였다. 업계의 절박함을 보여주듯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강연장을 꽉 채웠다.

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으로 내다본 올 해 업계 전망은 여전히 어두웠다. 공통된 리스크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였다. 철강업계는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급등한 철광석 가격 등이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철강 재고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재고량이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철광석 가격과 관련해서는 “재고 확충 수요 및 중국 무역상들의 사재기 수요가 더해져 지난 1월 평균 148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평균 135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두자리 수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선업계는 내수 및 생산 감소세 지속으로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후판 수요의 65~70%를 차지하는 조선업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후판의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심화되며 이같은 현상은 조선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사업 분야로 자리매김한 해양플랜트도 ‘중국의 공습’으로 인해 수익성 및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해양플랜트업체인 케펠(Keppel),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e)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대 초반을 기록했다. 케펠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절반으로 감소했다”며 “중국과의 경쟁격화가 수익성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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