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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매출 BMW코리아, 환율 4.06% 하락에 ‘작년 100억 적자’…왜?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수입차 판매 1위 BMW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환헷지에 실패한 탓이다. 원화 강세로 원ㆍ유로 환율이 4.06% 하락하면서 통화선도거래에서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15일 BMW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7278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대비 매출은 17%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일부 제품 가격 인하 등의 이유로 24% 감소했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20.9% 늘어난 2만815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354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영업외비용에서 통화선도거래손실 623억6642만원 등이 반영되면서 100억7273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통화선도거래이익은 55억5936만원에 불과했다.

BMW는 독일 글로벌 본사에서 환헷지를 한다. 환율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BMW는 통화선도 방식으로 9억9200만(한화 약 1조5024억원) 유로를 금융권에서 매입했다. 당시 2012년도 원ㆍ유로 기준환율 1514.51원을 적용했다. 문제는 유럽 재정 위기 여파가 지속되면서 이후 결제 환율이 1453원으로 약 4.06% 하락한 것이다. 결국 시장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유로를 매입, 그만큼의 손실이 발생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가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환 헷지를 잘했는데 원화 헷지에서 실패했다”며 “손실은 한국법인이 보지만 본사도 어느정도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법인세는 세무조정을 통해 재산출된 과세표에 의해 올해 약 150억원 이상 납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판매 말고 정비, 부품판매 등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텐데 전체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로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글로벌 본사가 헷지를 잘못했는데 왜 국내 법인이 손실을 떠 안아야하는지도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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