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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난이’ 과일 껍데기 벗고 속살로 승부…이마트 주스 전용 과일 브랜드 선보여
최근 저렴한 주스용 토마토 인기 급등. 불황이 만들어낸 ‘알뜰’ 소비 풍경

못난이 과일 등 선별해 주스용 과일로 전격 출시

가격 일반 과일에 비해 30~50%까지 저렴, 착즙기 대중화로 성공 예감

토마토 감귤 사과 배 시작으로 품목 8개까지 늘리고 전용 코너 설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상처나고 볼품없던 ‘못난이’ 과일이 주스용 재료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껍데기를 벗고 속살로 승부하는 것이다. ‘못난이’ 과일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 덕분에 불황 속 인기를 끌더니 아예 주스 전용 브랜드로 옷을 갈아 입고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모습이다. 웰빙 트렌드로 생과일 주스 수요가 높아진 것도 ‘못난이’ 과일의 변신을 부추긴 걸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못난이’과일을 보기 좋게 포장해 오는 18일부터 ‘매일 마시는 한컵 과일’이라는 주스 전용 과일 브랜드로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가격은 일반 과일보다 30~50% 싸다. 주스용 토마토가 2kg에 7880원(완숙토마토는 1만900원ㆍ2kg), 주스용 사과가 2.5kg에 6600원(당찬사과는 6900원ㆍ1.3kg) 등이다.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토마토에 불과했던 주스용 과일을 8~9종으로 확대했다. 포도, 메론, 딸기, 그린키위(칠레산) 등까지 아울렀다. 전용 코너도 이마트 매장안에 만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량 미달로 폐기처분 됐던 13~22% 규모의 과일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우선 수도권 14개점 등에서 시험판매를 거친 후 시즌별로 출시 품목을 늘려 향후 전점 규모로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못난이’ 과일에 공을 들이는 건 이들의 성장세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완숙 토마토보다 26% 가량 싼 ‘주스용 토마토’는 과일 시장 침체에도 연간 30~40% 매출이 늘었다. 

생과일 주스라는 장르가 각광받는 추세도 영향을 줬다.

이마트 내에서 생과일주스의 냉장 주스류 구성비는 22%에 이른다. 풀무원의 ‘아임리얼’, CJ제일제당의 ‘스퀴즈 주스’ 등 단 2개 상품만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주요 백화점에서도 생과일주스류 매출은 과즙음료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못난이’과일을 주스 재료로 활용하는 건 침체기를 맞은 국산과일에도 호재다. 지난해 3월 21.5%였던 국산 과일의 매출 신장률은 올 3월 -15%로 뚝 떨어졌다. 이마트에선 지난달 수입 과일이 국산 과일 매출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안상훈 이마트 과일팀 바이어는 “못생겨도 맛좋은 과일이 불황기 인기 상품으로 등장했다”며 “30~50% 저렴한 알뜰 상품 콘셉트로 생과일주스 시장을 겨냥해 국내 과일 수요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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