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머리를 하고, 같은 규율에 맞춰 같은 호흡을 해야하는 곳.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야하는 공간을 남자 연예인 6명이 체험했다. 14일 방송된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 해밍턴 손진영 미르 등 여섯 남자의 MBC ‘일밤-진짜 사나이’다.
이들 여섯은 먼저 논산 육군 훈련소로 향했다. 실제 입영행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진짜 사나이’. 훈련소로 입소하는 훈련병들이 가족과 이별하는 마지막 인사와 그들의 복잡다단한 심경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군대는 비단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이 강조됐다. 김수로는 훈련소에서 가족들의 이별장면을 보며 “전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한 할머니가 손을 흔들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는데 지금도 울컥할 것 같다”는 소감까지 전했다.
진짜 시작은 훈련소 입소 후였다. ‘독사 분대장’의 등장과 동시에 멤버들은 군기가 바짝 오르기 시작했다.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왔던 멤버들도 ‘장난이 아니다’라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싸늘한 분대장의 위엄에 류수영은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하기 싫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미르는 “굉장히 무서웠다. 적응 못하겠다는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다시 체험하게 된 계급사회의 통제된 생활에 류수영은 “갑자기 혈압이 팍 올랐다”고 하면서도 나이 어린 분대장의 위엄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분대장은 훈련병들의 느릿느릿한 행동에 ‘실시-원위치’를 반복해서 주문했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키기도 했다. 장난스러운 모습에는 ‘웃깁니까’라는 한 마디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호된 출발이었다.
특히 독사 분대장은 류수영의 작은 목소리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크게 내라”, “의욕이 없어보인다”고 했고, 샘 해밍턴의 잦은 실수에 “관등성명을 다시 대라”며 실수들을 일일이 지적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신발끈을 매는 것 하나에도 이제는 진짜 훈련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감나는 군생활이 마침내 시작됐고, 어리바리한 동기들의 모습에는 단체기합을 받을 생각에 걱정하기도 했다.
한국의 군생활에 익숙치 않은 샘 해밍턴은 모든 행동에 지적을 받자 급기야 “(분대장을)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류수영은 “자꾸 지목을 받으니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분대장과의 어색한 공기에 불편해했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남자연예인 6인의 현역병사들과의 실제 군생활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의 개입을 최대한 줄인 24시간 실험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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