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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실버폰의 기억’ 을 담다
첫 화면을 일반폰 키패드 모양으로 바꿔주는 앱, 한번 클릭으로 국제전화 · 메시지 가능한 앱까지…주변기기·SW 활용 쉽고 단순하게 즐기기도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시니어 마케팅의 출발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고령층 소비자 7명을 심층 인터뷰한 것으로, 핵심은 “시니어 소비자는 젊은 층이 쓰는 제품을 자존감이 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은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젊은 층도 이용하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층 전용으로 쉬운 메뉴를 만들어 내놓는 방식은 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재문 수석 연구위원은 “일례로 시니어들은 금전적 여유는 있지만 효도폰을 쓰자니 자존심이 상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들의 마음을 먼저 얻는 기업이 미래 마케팅 전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복잡한 인터페이스가 시니어는 물론, 젊은 층에서도 부담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주변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맞춤형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해 선보인 ‘T간편모드’는 스마트폰을 피처폰과 같은 직관적인 사용 환경으로 바꿔주는 안드로이드용 홈 화면 변환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보다 간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 있는 ‘피시로(PCRO)’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조만간 상용 예정인 피시로는 PC에 스마트폰을 USB나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PC 모니터에 스마트폰 화면이 최적화돼 보인다. 애플리케이션별로 화면 차단 기능이 제공돼 PC 모니터상에서 보이기를 원치 않는 앱은 스마트폰에서만 볼 수 있으며, 모니터상에서 화면 사이즈 조절, 화면 방향 전환 등도 가능하다.

KT는 이미 지난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대화면에서 e-메일, 문서 작업, 게임,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파이더 랩톱’을 출시한 바 있다. 스파이더 랩톱은 스마트폰과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돼 11인치 대화면과 키보드 등의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은 PC에 근접했지만 작은 화면과 터치 인터페이스, 적은 배터리 용량 등의 한계로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며 “주변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이용층에 관계 없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주변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단순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작은 스마트폰을 PC와 연결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작동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일반폰의 키패드 모양으로 바꿔 쉽게이용할 수도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폰을 일반폰과 같은 직관적인 사용 환경으로 바꿔주는 ‘T간편모드’를 선보였다. T간편모드는 스마트폰 첫 화면을 마치 일반폰의 키패드와 같은 모습으로 바꿔 통화ㆍ문자ㆍ주소록ㆍ카메라 등 핵심 기능을 터치 한 번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위젯과 아이콘이 얽혀 있는 전형적인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 벗어나 번호를 누르기 쉽도록 크기가 큰 숫자 패드와 통화ㆍ종료 버튼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진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반면, 조작방법은 다소 복잡해져 20~30대 스마트폰 주 사용층에서도 오히려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 ‘최고의 단순함’이란 콘셉트하에서 고객 의견조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국내 특허 2건 및 디자인 출원을 바탕으로 T간편모드를 서비스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에서 복잡한 번호 입력 없이 원 클릭으로 국제전화나 국제문자메시지, 통화요금 관리 등 편의를 제공하는 ‘스마트002’ 앱을 제공한다. 스마트002는 LG유플러스의 ‘국제전화 002’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 중국 등의 국제통화를 국내통화료 수준의 요금과 높은 통화품질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002의 ‘비주얼 주소록’ 기능은 휴대전화 주소록 중 국제전화 번호만 골라 세계지도에 지역별 아이콘으로 표시해주고 ‘스마트 키패드’는 국가의 식별 번호를 입력함과 동시에 현지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국제전화 에티켓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KT가 내놓은‘ 스파이더 랩톱’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11인치 대화면에서 스마트폰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있는 제품이다. 넓은 화면, 여유 있는 키보드, 넉넉한 배터리 용량까지 스마트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KT]

‘국제문자메시지(SMS·MMS)’의 경우 인사ㆍ감사ㆍ안부 등 미리 저장해둔 상용구를 이용해 영어를 간편하게 입력, 발송할 수 있는 기능과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손글씨를 입력하거나 사진을 첨부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 ‘통화기록’은 달력에 국제전화 및 SMS를 이용한 내용을 날짜ㆍ전화번호별로 표시해줘 언제 누구에게 전화를 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통화시간과 요금까지 알려준다. ‘My메뉴’에서는 당월 누적 이용요금, 최근 6개월간 요금 조회, 국가별 요금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모바일팩스’ 앱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팩스로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LG유플러스 고객이면 누구나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내려받아서 이용 가능하며, 문자메시지처럼 수신 번호에 팩스 번호를 입력하고 사진형태로 문서를 첨부하면 된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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