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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80은 치약이 아니다” 애경의 반란, 그 속내 들여다보니
-전문 구강케어제품 10개월만에 550% 성장

-애경“2015년까지 ‘2080’ 메가브랜드(매출 1000억)로 키운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2080’은 치약이 아니다”.

애경이 지난해부터 10개월여를 매일같이 다짐하는 구호다. 애경 치약사업 성장의 발판 역할을 했던 브랜드 ‘2080’에는 서운할만한 말이다. 2080은 LG생활건강의 ‘페리오’와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양대 브랜드 사이를 뚫고 들어가 치약 시장에서 20% 상당의 점유율을 일굴 정도로 역할이 컸던 브랜드 아닌가.

애경은 2080을 ‘버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틀을 깨고 종합 구강케어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게 애경 신성장 전략의 골자다.

애경은 그 첫 단계로 지난해 7월 2080을 앞세운 홈 구강케어 시대를 선언했다. 단순히 세정 개념이었던 치아 관리를 집에서 전문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변신의 일환으로 2080은 나이대, 치아마모상태 별로 다양한 전문 치약을 선보였다.

‘2080프로 치약’은 치아 연마도에 따라 치아 표면을 강력하게 세정해주는 스크럽 제형부터 부드럽게 치아를 가꿔주는 겔 제형까지 세 종류로 구분해놨다.

‘2080액티브40 플러스’는 40대 이상 중년층의 치아에 적합하게 설계된 치약이다. 40대 이상의 중년소비자들에게서 이가 시린 증상이나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만든 제품이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2080프로 임플라덴트 치약ㆍ칫솔’ 등 세분화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2080의 변신은 우선 합격점을 받았다. 10개월만에 매출이 10%나 올랐다. 치약은 브랜드 충성도가 뚜렷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저렴한 것을 고르는 이른바 ‘저관여상품’이기 때문에 매출이나 점유율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세다.

특히 치간칫솔과 ‘360도 회전치실’ 등 스페셜 케어 제품들은 매출이 550%나 급신장했다.

애경은 이 기세를 이어가 올해 홈 구강케어 시대를 꽃피우겠다는 포부다. 애경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신제품은 세균 잡는 치약인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다.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는 잇몸 질환의 핵심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을 억제시켜 잇몸 질환을 근본적으로 예방한다는 콘셉트의 전문 기능성 치약이다.


애경의 롤 모델은 한국야쿠르트의 ‘윌’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윌’을 시장에 처음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을 알리고, 위 건강을 지키는 발효유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대박’이 났던 것과 비슷한 과정을 밟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경은 대한구강보건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무료구강교육을 통해 진지발리스균이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과정에 대해 알리고, 올바른 치아 손질법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또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의 전문성을 앞세워 치과에서도 판매하는 치약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애경의 중기 목표는 2015년에는 2080을 ‘생활용품 업계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메가브랜드(연매출 1000억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애경의 마케팅 부문장이 이석주 전무는 “기능성치약 성장을 주도하며 대국민 치아건강에 앞장서는 역할을 할 때 종합 구강케어가 완성된다”라며 “2080은 향후 우리나라 국민이 홈 구강케어 습관을 갖도록 하는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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