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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파스텔톤 신사 이건희 · 화려한 넥타이 정몽구…회장님은 패션아이콘
패션이 곧 이미지가 되고, 능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시대다. 재계를 대표하는 국내 굴지 기업의 오너는 어떤 스타일로 자신을 대변할까. 홈쇼핑 채널 GS샵과 손잡고 독창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디자이너 3인의 의견을 빌려 국내 대표기업 오너의 패션 스타일을 분석해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디자이너 사이에서도 감각이 남다른 멋쟁이로 정평이 났다. 컬러 감각이나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방식 등에서 부인 홍라희 여사와 더불어 센스가 넘친다는 평이었다.

김서룡 디자이너는 “그 나이에 보통 잘 안 입는 파스텔톤이나 과감한 체크, 아웃포켓 등 디테일의 활용이 눈에 띈다”며 “더 젊어 보이고, 패션에 대한 감각이 돋보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넥타이로 감각을 뽐내는 대표적인 이들로 꼽혔다. 구 회장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색상의 넥타이를 많이 매 점잖은 인상을 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김 디자이너는 “셔츠도 엔틱한 느낌을 준다”며 셔츠와 넥타이의 배치가 차분하다고 전했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보수적인 소재와 색상, 실루엣, 디테일을 선택해 가장 전형적인 ‘총수룩’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정 회장은 구 회장과 달리 화려한 색상의 넥타이를 자주 매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게 특징이다.

김 디자이너는 “풍채 좋은 인상과 어두운 피부톤, 화려한 넥타이가 어울리면서 더욱 힘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홍 디자이너는 “진한 그레이 등 어두운 톤의 슈트에 화이트셔츠와 강렬한 색상의 타이로 생동감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자동차 기업을 이끄는 오너라는 인상에 부합한다는 평이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다른 오너에 비해 젊은 나이지만, 의상에서는 다소 보수적이었다. 싱글 슈트와 핀스트라이프 셔츠 등 여느 회장님이나 고를 법한 옷을 많이 입었다.

그러나 홍 디자이너는 “브라운 슈트와 오랜지색 넥타이 등은 젊은 총수다운 선택”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답게 ‘슈트의 정석’을 보여준다는 평이었다. 


홍 디자이너는 “부드러운 어깨선을 가진 슬림한 실루엣의 슈트와 조화가 잘되는 셔츠, 타이 색상의 선택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진한 톤의 슈트와 모노톤의 타이를 즐겨 매치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전체적으로 지적이고 모던한 이미지가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었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재킷 핏 등이 전반적으로 편안한 스타일링”이라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대북사업 등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사업을 총지휘하는 총수답게 신뢰감을 주는 패션을 보여줬다.

홍 디자이너는 “어두운 톤의 스커트 정장과 간결한 차림새가 신뢰감을 준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가방이나 신발 등에서도 화려한 디테일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액세서리도 절제하는 스타일이 많았다. 진주 등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목걸이나 귀걸이가 간혹 보이는 정도였다.

의외로(?) 패셔니스타 기질을 발견하게 된 인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젊은 나이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총수로서 보수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홍 디자이너는 “보수적인 느낌에 이탈리안 분위기의 트렌디한 스타일을 가미하는 감각이 탁월하다”며 숨은 고수(?)를 집어냈다.

이 디자이너 역시 “전반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안경과 넥타이 등에서의 포인트가 리더로서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파스텔톤·과감한 체크, 젊은 패션감각 돋보여

재계의 젊은 리더는 패션에서도 1세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감각을 뽐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짧은 바지와 슬림한 실루엣의 슈트 등 트렌드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 디자이너는 “포켓스퀘어 등 적절한 액세서리의 활용으로 패셔너블한 감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던한 룩이 인상적이라고 꼽혔다. 하얀 피부톤에 어울리는 모노톤의 슈트와 타이, 슬림한 실루엣 등이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는 평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의상이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는 평을 받았다.

홍 디자이너는 “모노톤의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과하지 않은 세련된 룩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패션기업을 이끄는 리더답게 재기발랄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패션부터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폭넓은 영역을 오가며 다양한 분위기를 조화시킨다고 호평받았다.

홍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반영한 세련된 룩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스타일링하는 센스가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 디자이너는 “패턴이 예사롭지 않고 허리 절개 등이 대기업의 리더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이 많은데, 차분한 모노톤 색상이 이를 과하지 않게 받쳐준다”며 “전문가적 안목으로 옷을 고른 티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재계 리더 중 많은 이에게서 무난하고 튀지 않으려는 인상이 보인다는 점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디자이너는 “의상은 오너의 리더십이나 에너지를 외부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모노톤 등 튀지 않는 의상을 주로 고집하는 분이 많은데,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든지 역동감을 보여주는 것이 더 신뢰감을 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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