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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의 중국 설욕…3연승으로 한국 황룡사쌍등배 첫 우승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최정 3단이 황룡사쌍등(黄龙士雙登)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의 첫 우승컵을 한국에 선사했다.

중국 장쑤성 장옌시 친후(溱湖)리조트에서 11일 막을 내린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라운드 제13국에서 최정 3단은 중국의 왕천싱(王晨星) 5단에게 263수 만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3연승, 한국팀의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최정 3단은 지난 9일 6연승 중이던 중국의 위즈잉(於之莹) 2단에게 131수 만에 흑 시간승을 거둔 데 이어 10일에는 중국의 리허(李赫) 5단에게 148수 만에 백 불계승한 바 있다. 최정 3단의 활약으로 한국의 주장 박지은 9단은 한판도 두지 않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정 3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해 기쁘며 첫 대결이었던 위즈잉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게 3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즈잉과는 비공식대국에서 3연패 중이어서 살짝 자신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려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선봉으로 나선 김채영 초단이 4연승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중국의 반격도 매서웠다.

위즈잉 2단은 연승 중이던 김채영 초단을 꺾는 등 곧바로 6연승으로 추격하며 한국의 대회 첫우승에 암운이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위즈잉 2단이 마지막 초읽기에서 시간아웃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지난해 궁륭산병성(穹窿山兵聖)배 우승자인 리허 5단과 이 대회 8연승의 주인공인 왕천싱 5단이 최정 3단에게 연패하며 한국에 첫 우승컵을 넘겨줬다.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쳤다.

한편 일본은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 속에 최하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었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200만원)이다.

이 대회가 열린 장옌시는 청나라 때 국수(國手)였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2009년 황룡사연구회를, 2011년에는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황룡사가원배를 개최하는 등 중국에서 바둑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

ysk@heraldcorp.com



<사진설명>최정 3단(왼쪽)과 중국팀 주장 왕천싱 5단이 국후 계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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