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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왕복 11만원에 OK...韓-日 저비용 항공 뜬다
기존 대형항공사 운임 절반 수준최근 3년간 LCC 이용객 13배 증가제주항공 신규 취항·에어부산 증편 검토
기존 대형항공사 운임 절반 수준
최근 3년간 LCC 이용객 13배 증가
제주항공 신규 취항·에어부산 증편 검토



“단 2시간 비행인데, 비싼 항공권을 살 필요가 있나요?”

한ㆍ일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 열풍이 거세다. 2시간 내외의 단거리 여행이라 굳이 고비용을 지불하며 대형항공사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 도쿄 나리타 공항의 항공자유화로 LCC업계가 대거 진출, 한층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 3년간 한ㆍ일 노선의 LCC 이용객이 13배나 증가하는 등 이미 LCC가 대세로 자리잡은 제주 노선에 이어 한ㆍ일 노선도 ‘제2의 제주 노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항공 홈페이지는 접속 인원이 폭주하면서 종일 몸살을 앓았다. 도쿄 나리타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500원에 왕복항공권을 한정 판매했기 때문. 순식간에 표는 모두 동났고, 뒤이어 여름 휴가철인 7~9월 항공권도 이미 주요 시간대는 대부분 매진됐다.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하는 인천~나리타 노선의 최저 왕복운임은 11만9000원. 세금 등을 포함해도 23만4000원에 불과하다. 기존 대형항공사의 왕복운임과 비교할 때 절반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도쿄 노선을 비롯해 한ㆍ일 노선에서 LCC 탑승객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미 한ㆍ일 주요 노선에는 LCC가 대거 진출해 있다. 나리타 노선은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며, 해외 LCC인 에어아시아재팬도 뛰어들었다. 오사카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 피치항공이 취항하며, 나고야는 제주항공과 에어아시아재팬, 후쿠오카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뛰어들었다.

LCC 이용객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LCC업계 중 최초로 제주항공이 한ㆍ일 노선에 뛰어든 2009년에는 한ㆍ일 노선 탑승객 중 LCC가 차지한 비율이 1.2%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제주항공을 비롯해 LCC업계가 한ㆍ일 노선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탑승객은 150만6000여명으로 2009년 대비 13배나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13.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존 한ㆍ일 양국 대형항공사 4개사의 점유율은 95.4%에서 84.5%로 약 11%포인트 감소했다.

LCC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오사카 노선은 이용객 4명 중 1명꼴로 LCC를 이용하고 있다.

2009~2012년간 LCC 이용객은 8만명에서 65만명으로 703.5%나 급증했다. 점유율도 24.7%까지 늘어났다. LCC업계 관계자는 “성장세로 보면 이미 대형항공사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며 “한ㆍ일 노선의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한ㆍ일 노선에 LCC 열풍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나리타 노선에 최근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을 결정한 데 이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도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에어아시아재팬, 제트스타재팬 등 일본의 LCC업체도 한ㆍ일 노선에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주 노선은 이제 LCC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며 “LCC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 일본 노선도 제주 노선처럼 LCC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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