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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내리고 또 내리고…삼성 vs 애플 ‘New Price War’
갤S 50% 할인 인도 신생 브랜드 견제
유럽선 갤S3 가격 40% 가까이 낮추기
애플도 아이폰4S 604유로로 인하 맞불
재기도모 블랙베리·노키아 새 위기직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적으로 이전 제품들 가격을 내리는 것을 두고 ‘새로운 가격 전쟁(New Price War)’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새로운 스마트폰을 판매하기에 앞서 경쟁적으로 구형 제품 가격을 낮추긴 했지만, 최근 들어 강도가 더 세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인도나 브라질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화되는 가격인하 경쟁이 이례적인 점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미 IT전문 매체 BGR 등에 따르면 인도시장에서 최근 갤럭시S 가격이 5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 신생 스마트폰 브랜드 마이크로맥스와 카본 등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인도에서 갤럭시S3를 출시한 뒤 4개월 만에 한 차례 가격을 내린 뒤, 올 들어 3만490루피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는 출시가격보다 25% 정도 낮아진 수준이다.

애플도 인도에서 파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쓰던 스마트폰을 아이폰4로 교체할 경우 7000루피(128달러)를 보상해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도에서 진행했던 프로모션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폰4는 브라질에서도 270달러로 가격이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처럼 인도와 브라질에서 구형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는 이유는 두 시장이 대표적인 스마트폰 ‘이머징 마켓’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소비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피처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향후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여지가 매우 높다. 최근 1년새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50%에서 35%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인도 같은 시장은 누구나 탐낼 만한 곳인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시장 진출 2년 반 만에 스마트폰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고, 애플도 지난해 7월 대비 12월 시장점유율이 3.3%에서 6.7%로 2배 성장하는 등 가격인하 정책을 펼 만한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또한 IDC에서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차세대 5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신흥시장에서만 가격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출시에 앞서 유럽에서 갤럭시S3 가격을 40% 가까이 낮추기도 했다. 애플도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아이폰4S 가격을 604유로로 낮춘 바 있다.

덕분에 영국시장 스마트폰 인기 순위를 매기는 USwitch에 따르면 아이폰4S와 갤럭시S3는 아이폰5에 이어 각각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상위 10위권 안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5개, 애플 스마트폰이 3개 포함됐다.

BGR은 “스마트폰 선두기업 삼성과 애플이 가격인하 정책을 쓰면서 블랙베리, 노키아, LG전자 등 부활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기업 스마트폰은 영국 차트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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