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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전열정비…정상체제 복귀?
임직원 위기관리 성과…실적 향상 주력
지난해 8월 김승연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오너십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한화그룹이 빠른 속도로 전열을 정비, 비상경영체제 탈피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올 초 한화 경영기획실은 그룹 운영이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았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체제를 비상에서 정상으로 사실상 복구시켰다. 비상경영체제 때와 마찬가지로 경영기획실 팀장 회의는 날마다 아침에 열리지만, 이어서 갖던 경영기획실과 계열사 사장단ㆍ임원 간 회의는 연말, 연초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없앴다. 김 회장이 정상 경영활동을 펼칠 당시 계열사별로 상ㆍ하반기별 한 번씩, 연 2회 경영기획실에 보고만 하면 됐던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경제계 안팎에서는 한화가 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체제 아래에서 각 계열사가 회의 준비 대신 실적 향상에 전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임직원들은 김 회장 구속 뒤 비상경영체제가 시작되면서 ‘고난의 행군’을 이어왔다. 최금암 실장(부사장) 주재하에 경영기획실이 날마다 아침에 자체와 계열사 상대 회의를 두 차례 열면서, 임직원들은 회의 준비를 위해 조근과 야근을 반복해야 했다. 임직원들의 노력 덕에 한화는 김 회장 구속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영체제가 자리잡혔다.

반면 임직원들이 ‘위기 관리’에 힘을 쏟았던 탓에 실적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 했다. 실제로 주요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전년(201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3%나 줄어들었다. 경영기획실은 이 점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화는 ‘오너’가 없는 탓에 한화는 수조(兆)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나 신규 사업 계획 수립은 물론 정기 인사도 단행하지 못했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10위인 한화는 상당수 다른 대기업과 달리 올 투자ㆍ고용 계획도 아직 공식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 오는 15일 오후 김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김 회장은 건강 악화에 따른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당장 경영 복귀는 어렵다”면서도 위기 타개를 위해 그의 ‘귀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한화의 현 상황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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