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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저리할부' 승부수,얼마나 내렸나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불황에 따른 내수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저리 할부 금리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고객들이 갈수록 할부 금리에 민감해지고 있는데다, 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차값 할인 보다 중고차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월 8.1%~10.17%에 이르던 실질 할부 금리(36개월 기준)를 3월 부터 5.9%~10.9%로 변경해 적용하고 있다. 최고 금리는 소폭 올랐으나, 최저금리는 2.2%포인트 낮아졌다. ‘3월부터 취급수수료를 별도로 받지 말고 금리에 반영해 공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지시를 받아들이면서 아예 3월 부터 최저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양사의 할부 금융을 맡고 있는 현대캐피탈측은 “금리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하했다”며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의 경우 3000만원짜리 쏘나타 기준으로 3년간 198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 80.4%(1분기 기준, 수입차 제외)를 자랑하는 현대차, 기아차가 할부 금리를 일부 하향 조정한 데는 내수 침체 장기화와 수입차의 약진도 영향을 줬다. 실제 올해 들어 3월 까지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현대차 0.7%, 기아차 6.6%를 비롯해 국산차가 2.3% 감소한 가운데 수입차만 19.4% 증가했다.

작년 9월 무이자 할부, 10월 1.9% 저리 할부로 구형 SM5 재고 물량을 털어낸 르노삼성은 11월 SM5의 부분변경모델(뉴SM5 플래티넘) 출시와 함께 3.9% 저리 할부를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뉴 SM5 플래티넘’ 판매호조와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에 힘입어 11월에는 하반기 월별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들어서도 3개월 연속 판매가 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저리할부 이용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차의 인기 못지 않고 낮은 금리도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3월 부터 취급수수료를 할부금리에 포함. 금리는 36개월 기준. 
단 쌍용차는 코란도C 기준 <자료: 각사>

역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편인 쌍용차도 올해 들어 37%나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지엠도 지난 2월 실질 금리가 약 7.01%(취급수수료 3.938%, 명목 금리 5.7%)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3.8~6.1%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역시 판매는 3.6%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1%만 낮아져도 3년이면 3~4개월 주유비인 약 60만원(할부원금 2000만원 기준) 정도가 빠지기 때문에 고객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제조사 입장에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고차 시세에 그대로 반영되는 차값 할인에 비해 훨씬 유용한 것이 저리 할부”라고 강조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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