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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공개 안해도 되는 ‘미등기’ 재벌 총수는 4명 중 1명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정치권이 연봉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과 감사의 연봉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재벌 총수 4명 중 1명은 상장사인 지주회사나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5%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연봉 공개로 인해 재벌 일가의 등기임원 사퇴가 잇따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주목되는 데이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50대 재벌총수 가운데 상장사인 지주회사나 주력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올라 있는 사람은 38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은 각 지주회사나 계열사의 등기이사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의 재벌 총수도 등기이사다.

나머지 12명은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으나 미등기이사이거나 일부 비상장사의 등기이사로만 등록돼 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미등기이사이며 이재용 부회장도 미등기 상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역시 미등기이사며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이마트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나 미등기 상태다.

비상장사의 등기이사로만 등록된 경우도 있다.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상장사인 동원산업 임원이 아니지만 지주회사이자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회장으로 등록돼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계열사가 대부분 비상장사고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은 교보생명이 비상장사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이아닌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등기이사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9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연봉 5억원 이상의 재벌 총수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했다. 대기업 200여곳 600여명이 적용 대상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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