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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총알 사재기 현상 기승.. 총알은 금값?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당국의 강력한 총기 규제 움직임 속에 미국에서 총알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총알 가치가 점점 오르고 있어 향후 총알이 금이나 가스같은 현물 가치를 갖게 될 거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월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대에서 총알 재고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총기 규제법안이 통과되면 총알 구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므로 미 국민들이 대거 총알 사재기에 나섰다는 게 포브스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서 총알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총알이 매대에 비치되면 그 즉시 소비자들이 박스째 들고 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에서는 이미 1인당 한 번에 3박스만 살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총기류 유통 전문 회사인 카벨라도 온라인 주문에 한해 1인당 하루에 1박스씩만 판다.

총기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총기류나 탄약 구입 과정이 훨씬 까다로워진다.

허가증을 35달러에 산 사람들만 총기 및 탄약류를 살 수 있게 되고, 5년마다 한 번씩 신원확인 절차도 필히 거쳐야 한다. 더 번거로워지기 전에 탄약을 가능한 한 많이 사놓으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총기난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조만간 총기규제 법안 통과가 유력시되는 콜로라도나 코네티컷 주 등에서 더욱 심하다.

포브스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분위기에서 총알 구매자들은 마치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1970년대 당시 금, 석유를 사려고 줄을 섰던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또 총알이 금처럼 마치 보유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어 당분간 총알 사재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총알이 정말 금처럼 보유 자산이 될 수 있을까? 이 잡지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선 미국에서 사격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2011년 미 총기소매점 조사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총기 보유자가 25% 늘었다. 또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7%가 총기 보유자다. 총알 소비량은 갈수록 늘어난다는 의미다.

또 총알 공급이 조만간 총알 수요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최대 민간인용 탄약 제조업체인 올린에 따르면, 현재의 총알 부족 현상은 올해 3분기께 해소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총알 자산’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이 회사는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올라 6억1800만달러, 순이익은 46% 증가한 5500만달러에 달했다.

탄약 판매로 매년 총 매출액의 3분의 1을 벌어들이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탄약제조 시설을 증설 중이다. 이 회사의 현재 설비는 하루 24시간 풀 가동 중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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