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백화점 VS 무역협회, 강남 알짜배기 쇼핑몰 놓고 벌이는 갈등…코엑스몰 159-1번지는 ‘없어진 것’인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을 두고 송사에 휘말렸다.

현대백화점이 1대 주주로 있는 한무쇼핑이 지난 25년간 무역협회 소유의 코엑스몰을 운영해왔으나, 무역협회는 지난 2월 한무쇼핑 측에 코엑스몰 운영권 중단을 통보했다.

무역협회 측은 코엑스몰 내에 있는 식음료, 리테일 매장 일부 구역을 한무쇼핑 측에 위탁 운영하도록 했으나, 계약이 이미 완료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출자약정서상의 합의를 어긴 억지 주장이라 맞받아쳤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코엑스 159-1번지의 증축 공사의 성격이다. 코엑스 159-1번지는 3만300여㎡ 가량의 식음료 및 리테일 매장이 몰려있는 공간이다.

무역협회는 증축공사를 하면서 사실상 한무쇼핑 측에 운영을 맡겼던 지하 아케이드는 철거된 것이기 때문에 해당 공간을 현대백화점이 운영, 관리한다는 조항은 유명무실해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코엑스 159-1번지에 대한 현대의 법적 권리가 없어졌다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는 증축한 공간에 대한 법적 권리는 계속 유지되는 것이지, 소멸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논리가 부딪히면서 결국 현대가 서울중앙지법에 소송까지 제기하게 된 것이다.

무역협회는 현대의 반발에는 관계없이 코엑스 운영에 대한 자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엑스몰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를 세우고, 한무쇼핑 2대 주주라는 위치를 감안해 향후 한무쇼핑에 대한 이사 및감사 선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10일 다시 무협 입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 측은 “권리 없는 곳에 의무가 어디 있느냐”며 “코엑스몰에 대한 한무쇼핑의 관리운영권이 원상회복되지 않으면, 무역협회의 한무쇼핑 임원 선임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5년 동안 코엑스 운영을 담당해왔지만 이를 통해 얻는 수입은 연 2억~3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코엑스와 연결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강남 상권을 대표하는 광역 점포인데다 올 상반기 중으로 증축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강남 대형백화점의 탄생을 예고한 터여서, 코엑스를 둘러싼 갈등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다음은 한무쇼핑의 재반박 보도자료 전문>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이 무역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한무쇼핑은 코엑스몰에 대한 한무쇼핑의 운영권 종료는 적법한 재산권 행사였다는 무역협회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10일 밝혔다.

한무쇼핑은 먼저, “지난 9일 무역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근거가 되는 한무쇼핑 주주간 출자약정서에는, 무역협회가 무역협회 소유 지하아케이드(현 코엑스몰)의 운영을 한무쇼핑에게 맡기는 대신,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의 이사(3명) 및 감사 선임권을 무역협회에 부여한다는 쌍방 의무가 포함되어 있다”며, “코엑스몰에 대한 한무쇼핑의 관리운영권이 원상회복되지 않을 경우 출자약정서가 효력을 잃게 되어, 무역협회 또한 한무쇼핑에 대한 이사 및 감사 선임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금번 소송의 청구 취지 역시, “코엑스몰의 관리운영권을 원상회복할 것과, 그렇지 않을 경우 현대백화점 역시 무역협회의 한무쇼핑 임원 선임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측에서는, 코엑스몰 운영권과 관련해서는 ‘적법한 재산권 행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무역협회의 한무쇼핑 임원 선임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논쟁을 회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무역협회가 출자약정서상 본연의 의무는 부정하면서도, 이사 선임에 대한 권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공공적 성격의 비영리 사단법인인 무역협회가 협회의 설립정신을 망각한 채,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1986년 무역협회 단지 설립 시 무역협회와 민간 출자사들 간에 체결된 출자약정서는, 무역협회는 무역 및 통상 진흥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고, 수익 사업은 민간 출자사들에게 맡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한다는 기본정신에 따라 체결된 것으로써, 이러한 출자약정서의 취지에 따라, 한무쇼핑은 백화점 사업 뿐만 아니라 무역협회 지하 아케이드의 운영을 위해, 무역협회와 민간 출자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설립된 합작 유통법인(현대백화점 65.4%, 무역협회 33.4%)이다.

한무쇼핑 관계자는 “무역협회가 직접 출자한 한무쇼핑에 코엑스몰의 운영을 맡겼던 것을, 마치 현대백화점이라는 제3자에게 코엑스몰의 운영권을 줬던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며, “무역협회가 앞서 언급한 출자약정서에 따라 설립된 한무쇼핑을 배제하고, 새로운 관리 자회사를 설립하여 코엑스몰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협회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출자약정서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무쇼핑은 무역협회가 “출자약정서상 한무쇼핑이 관리운영하기로 했던 지하 아케이드가 98년 코엑스몰 건립 당시 철거 및 멸실 되었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한무쇼핑은 “한무쇼핑이 관리운영하기로 했던 지하 아케이드는 현재까지 동일한 주소와 지번(강남구 삼성동 159-1번지)으로 유지되고 있음은 물론, 동일 구조의 상가형태로 존속되고 있다”며, “다만 코엑스몰 공사에 따라 면적이 확대된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코엑스몰이 개관한 2000년 이후에도 무역협회는 한무쇼핑의 코엑스몰 운영권을 계속 보장해 왔으며, 무역협회의 요구에 따라 단지 운영의 형태만 ‘임대차 방식’에서 ‘위탁운영(OMA) 방식’으로 변경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역협회가 이제 와서, 이미 10여년 전에 한무쇼핑의 코엑스몰 운영권이 종료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무쇼핑은 ”지난 2월 한무쇼핑과의 코엑스몰 운영 계약이 기간만료로 종료되었기 때문에, 한무쇼핑이 코엑스몰 운영권을 더 이상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는 무역협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무쇼핑 관계자는 ”출자약정서에는 한무쇼핑의 코엑스몰 운영권에 대한 기간 제한이 없으므로, 지난 2월 코엑스와 한무쇼핑간 운영계약의 기간이 만료되었다면, 무역협회는 출자약정서에 따라 코엑스몰 운영계약을 갱신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개별 계약인 코엑스몰 운영계약의 기간이 만료되었다고 해서, 기본 계약인 출자약정서상 권리를 포기하였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역협회가 ”한무쇼핑의 코엑스몰 운영 관련 폐단 속출(불법 전대 등)로 인하여, 코엑스몰 운영 계약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무쇼핑 측은 반발했다.

한무쇼핑은 88년부터 ‘임대차방식’으로 무역협회 지하아케이드를 운영해 왔었으나, 현 코엑스몰이 개관한 2000년 이후 무역협회의 요구에 따라 ‘위탁운영(OMA)’으로 운영방식이 변경되었고, 이후 한무쇼핑의 업무범위는 계속 축소되어 임대료 부과·징수 등의 단순 임대관리 업무만을 수행했으며, 입점업체 선정 등 주요사항에 대한 결정권은 현재까지 무역협회가 전적으로 행사해 왔었다.

한무쇼핑 관계자는 ”한무쇼핑의 코엑스몰 운영과 관련된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위탁운영 수수료 역시 연간 약 2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한무쇼핑은 코엑스몰 운영관리계약의 범위 내에서 매장 점검·평가, 기획심사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임대차 계약위반이나 불법 전대 등의 관리·감찰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으며, 무역협회에 보고해 왔었다“며, 코엑스몰의 전대차 문제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역협회가 임차인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해야 된다는 등의 이유로, 한무쇼핑의 보고내용을 모두 묵살한 채 아무런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무쇼핑은 최근 무역협회 측이 전대차 관련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지난 3월 무역협회 측에게 ‘코엑스몰 매장관리 업무 관련 사실관계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하여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소송이 제기되자 무역협회가 ”한무쇼핑이 코엑스몰 운영권을 행사하면서 폐단이 속출해 재계약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