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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짝! 새 신 신고 뛰는 봄…근데, 어디서 봤더라 이 운동화?…운동화도 ‘복고 열풍’
새 신발 ‘신고식’이라는게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신고온 새하얀 운동화를 신나게 ‘밟아’ 주었던 기억.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 하다. 어제 산 운동화가 몇달 쯤 신은 듯 금새 낡는다. ‘빈티지(오래 써서 낡은 듯한 멋)’ 패션을 만드는 ‘과격한’ 놀이문화다. 밟히는 사람이야 발도 아프고, 새 신발도 망가져 ‘울상’이 되었지만, 사실 공장에서 갖 만들어져 나온 빳빳한 운동화는 조금 촌스러운 것도 사실. 몇번 밟아줘야 ‘제 멋’이 난다. 최근 패션계 전반을 흐르는 코드는 ‘복고’ 그리고 ‘빈티지’다. 대중들 사이에 ‘빈티지 스타일’이란 말이 보편화된 건 수년 사이의 일이지만 어쩌면 ‘오래 써서 낡은 듯한 멋’에 대한 향수는 ‘신발 신고식’을 하던 그 시절부터 이미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응답하라 90년대…‘복고풍’ 운동화 열풍=‘운도남(운동화 신는 도시 남자)’, ‘운도녀(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란 신조어가 생길만큼 발이 편하고 가벼운 운동화는 이미 멋쟁이들의 스타일링 ‘대세’로 떠올랐다. 여기에 레저활동이 많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되면서 경량 운동화인 ‘러닝화’가 지난 해 봄, 최고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올 봄엔 기능성보다는 패션성에 치중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풍요로웠던 9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디자인의 ‘복고풍’ 스니커즈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일명 ‘레트로 빈티지(Retro-Vintage)’다. 지난 해 1990년대 중ㆍ후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인기몰이도 이러한 트렌드에 기여했다.

‘복고풍’ 운동화 열풍을 이끌고 있는 스니커즈 브랜드 ‘컨버스’에서는 캔버스 소재 특유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운동화 ‘웰원 (Well Worn)’을 출시했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여러번 빨은 듯한 워싱(Washing)흔적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아디다스의 스웨이드 소재 운동화 ‘가젤’도 이번 시즌 새로운 컬러로 돌아왔다. 기존 제품보다 낡은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린게 특징이다. 



▶어디서 봤더라…‘리메이크 운동화’가 주는 의미= 운동화 브랜드마다 ‘위대한 유산’이 있다. 한때 광풍과도 같은 인기를 누렸던, 옛 제품들이다.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 신발들이 최근 부활하고 있다. 워킹화ㆍ트레킹화 등 기능성을 강조한 운동화가 수년째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소재 역시 최첨단을 달린다. ‘위대한 유산’은 현대의 최첨단 소재를 만나 ‘전설’이 될 조짐이다.

리복은 클래식 라인의 대표적인 러닝화 제품 ‘GL6000’을 리메이크 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한 리복 GL6000은 지난 1985년 처음 출시된 후 안정성과 경량성을 인정받으며 리복의 대표적인 러닝화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빈티지’풍 스니커즈를 찾는 패션 리더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스트리트 패션(길거리 패션)’의 최고 아이템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나이키에서는 ‘에어 포스원’ 출시 30년을 맞아 ‘루나 포스 원’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줄이고 빗각문양을 새겨넣어 유연성도 높였다.

세계적인 남성패션 축제, 이탈리아 ‘피티워모’에서 최고의 신발로 선정된 디아도라 ‘헤리티지 라인’은 1975년 출시되었던 모델을 복각한 것이고, 최근 B1A4가 모델로 발탁되며 화제가 된 푸마의 ‘스웨이드(SUEDE)’ 역시 1968년 론칭된 ‘옛’ 모델이다. 한때 비보이와 힙합 뮤지션들의 대표 신발로 크게 인기를 누렸고, 지난 3월 캔버스ㆍ나일론 등 가벼운 신소재를 입고 재탄생했다.

앞서 푸마는 1985년 처음 선보인 러닝화 ‘TX-3’도 빈티지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0년 리메이크 한 바 있다. 기존 제품의 낡은 듯한 색감과 디자인은 유지하고 소재만 변화시켰다. 특히, 파란 색 제품은 ‘건담 컬러’라는 복고풍 별명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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