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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그라운드는…‘땜빵’ 전성시대
신종길·임준섭 등 맹활약
미쳤다고 해도 좋다. 무언의 시위라고 해도 좋다.

일명 ‘땜빵’으로 불렸던 백업요원들이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2013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이름하여 ‘카메오 전성시대’. 주전들의 갑작스런 전열 이탈에 전전긍긍했던 감독과 팬들에겐 더없이 기분좋은 ‘반란’이다.

‘땜빵 반란’을 이끈 대표 주자는 KIA 신종길(30)이다. 올시즌 KIA에 새롭게 둥지를 튼 거물 FA 김주찬의 부상 공백을 깜쪽같이 메우고 있다. 자칫 신종길의 존재가 보이지 않을 뻔 했다.

롯데에서 4년간 50억원의 ‘FA 잭팟’을 터뜨리며 이적한 김주찬이 시즌 초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위부터) 신종길, 임준섭, 김문호

3경기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7타점 5도루. 하지만 김주찬이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서 유창식의 공에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날 김주찬의 자리에 들어간 신종길이 펄펄 날았다. 5타수 4안타 6타점을 뽑아내는 불방망이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4일 한화전서도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2경기서 1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KIA 팬들을 흥분시켰다. “실전에서 터지지 않는 연습용”이라는 비아냥을 날렸다. 신종길은 8일 현재 타율(5할7푼9리) 타점(12개) 출루율(6할3푼6리) 등 타격 3개 부문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신종길이 김주찬의 부상으로 천금 기회를 얻었다면, 롯데 김문호(26)는 김주찬의 이적으로 빛을 본 케이스다.

김주찬의 FA 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된 1번 좌익수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빠른 발과 수비로 먼저 눈도장을 찍은 김문호는 4일 NC전에 올시즌 처음 1번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신임을 얻었다.

김문호는 타율 3위(4할5푼) 출루율 2위(5할7푼7리)로 롯데 타선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으로 빠진 KIA 마운드엔 ‘새끼 호랑이’ 임준섭(24)이 있었다. 2년차 좌완 임준섭은 3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2피안타(2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선동렬 KIA 감독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본다. 이 정도면 윤석민 대신 들어와 던져도 된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시즌 초 ‘카메오들의 반란’이 야구팬들의 새로운 볼거리고 떠오르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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