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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 ‘쌩쌩’ 조선업계에도 4월 봄바람 부나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불황이 계속되던 국내 조선업계 업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STX조선해양이 자금 수혈을 위해 채권단에 신청한 자율협약체결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 ‘훈풍’의 시작이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8일 채권은행 7곳으로부터 STX조선해양과의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모두 받았으며 자율협약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사실상 이날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체제가 시작되며 채권단의 긴급자금이 지원 된다. 9일자로 만기가 돌아오는 1043억원의 회사채 상환자금부터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되면서 STX조선해양은 일단 숨통을 틔우고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산업은행이, 공개매각에 실패했던 STX팬오션의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예비 실사에 착수한 점 등 위기에 몰린 조선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시화되는 점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해외 수주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STX조선해양은 캐나다 선사 티케이탱커스(Teekay Tankers)로부터 11만3000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을 2000억원에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선형의 탱커 12척에 대한 옵션 물량이 포함돼있어 향후 모두 발주될 경우 계약 규모는 약 8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달 중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 프로젝트로 프랑스 업체인 ‘토탈’의 나이지리아 법인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 떨어진 에지나 해상유전에 설치될 FPSO를 건조하는 사업이다. 발주 규모는 25억~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이 지난 8일 발표한 ‘3월 국가별 수주량’을 살펴보면 전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3월 한국의 수주량은 109만3309CGT로 경쟁국인 중국 수주량 68만1956CGT보다 1.6배 많았다. 시장 점유율도 44%로 중국(27.4%)에 비해 크게 앞섰다. 일본은 중국보다 못한 47만2985CGT 수주량을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19.4%에 그쳤다.

글로벌 조선업황도 차츰 호전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전세계 수주량은 249만519CGT로 지난 달 192만6625CGT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분기별로 분석해봐도 2013년 1분기 전 세계 수주량은 659만9933CGT로 전년 동기(579만8502CGT)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달 수주량만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하긴 어려운 면이 있지만 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고 또 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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