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최종 파산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루비콘 강을 건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8일 오후 5시 이사회를 거쳐 드림허브프로젝트투자금융(이하 드림허브)와 맺었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토지매매 및 사업협약 해제 안건을 13명 이사 모두의 찬성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이 토지 매매를 해제하면 현재 드림허브가 가진 철도 정비창 토지 소유권은 자동으로 코레일에게 돌아가고 사업비 30조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던 드림허브는 파산 절차에 돌입한다.

드림허브의 사업권은 철도 정비창 토지 소유권과 서부이촌동 주민 동의서로 따낸 것이므로 토지 소유권이 사라지면 사업권이 자동으로 무효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로써 2007년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며 시작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6년만에 최종 백지화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3월12일 드림허브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레일 주도의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지만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등 민간 출자사들과 SH공사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코레일은 올해 내 채권단에 갚아야할 2조4000억원의 토지매각 대금 등 5조원 총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현안에 봉착했다. 자금 마련 과정에서 자본 잠식이 우려되는 등 심각한 재무적 위기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코레일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1700여억원의 돈을 투자한 롯데관광개발은 사실상 존립이 어려울 전망이며, 삼성물산 등 28개 출자사는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출자한 자본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

향후 사업무산의 책임을 묻는 수조원 규모의 소송전이 드림허브 출자사와 코레일, 서부이촌동 주민들과 드림허브 등과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