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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땡큐’ 열풍 3년…‘품질결함’ 절반 줄고 ‘성과몰입도’ 두배 늘었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위주의가 아닌 형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배인교 공장장 앞으로 얼마전 일곱 통의 엽서가 배달됐다. 매일 함께 일하는 후배 직원들이 지난 2월 배 공장장과 직원들이 함께 감사나눔 봉사활동을 나갔을 당시 배 공장장 모르게 보낸 감사 편지였다.

편지에는 “항상 직원들을 위로해주셔서 감사하다” “직원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등 후배들의 진심 어린 인사가 가득 담겨 있었다. 배 공장장은 “공장장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그런 부분까지 감사하게 생각해 주는 것이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포스코ICT에서 시작돼 포스코 패밀리 전반으로 확산된 ‘감사나눔운동’이 도입 3년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의 행복지수는 물론 외주파트너사들의 행복지수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무적 성과도 나타난다. 품질 결함이 절반으로 줄고 직원들의 성과 몰입도는 두 배 이상 높아졌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2010년 4월 계열사 중 처음으로 감사나눔운동을 시작한 포스코ICT의 경우 2009년 43%에 그쳤던 직원들의 성과몰입도가 지난 해 89%까지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ICT의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5감사)’ 활동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1월부터 포스코 전 계열사로 확산된 이른바 ‘땡큐’ 열풍은 외주 파트너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90점 이상인 외주사는 지난 2011년 4곳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 상반기 12곳, 하반기에는 27곳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감사나눔운동을 통한 업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경우 직원 간 감사 뿐만 아니라 설비 시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하는 ‘설비 감사’를 통해 설비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인 덕에 설비고장율과 돌발호출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2010년 0.23% 수준이었던 설비고장율은 지난 해 말 기준 0.1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 돌발호출건수도 2010년 899명에서 2011년 694명, 2012년 32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절반 이상 줄었다. ‘설비 감사’는 포항제철소 뿐만 아니라 광양 하이밀부 제강공장 등 다른 현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는 감사나눔운동을 외주사와 해외법인은 물론 지역사회를 대상으로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지난 1일 창립45주년 기념사를 통해 “감사와 나눔 정신은 중년의 포스코가 더욱 깊이 품어야 할 가치”라며 “지난 40여년 동안 내려온포스코의 희생정신과 소명의식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제공=포스코

사진설명=포항제철소 배인교 1냉연공장장(가운데)이 직원들이 보내준 감사편지를 읽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냉연공장 직원들은 지난 2월 오어지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펼친 후 감사편지를 작성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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