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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이하는 이미 반영…중대형은 들썩
4·1 부동산대책 일주일…강남·용인 가보니
강남권 중소형 집값 급락에
양도세 면제 혜택 범위 불확실

용인 등 수도권 지역
양도세 혜택 받는 중소형
집값 너무 떨어져 매물 없어



중소형 거래는 뜸한데 전용면적 85㎡이상 중대형 주택 소유자들은 줄줄이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두네요”(도곡동 B공인 대표)

“양도세 혜택을 받는 가구가 꽤 많지만 집값이 너무 떨어져 집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용인에 거주하는 이모씨)

4.1 대책이 발표된지 1주일이 흐른 8일 서울 강남. 부동산 중개업소엔 고가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을 문의하는 상담전화가 쇄도하는 반면 양도세 면제 대상 주택은 수요가 없는 등 썰렁하다. 용인 등 수도권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치권의 양도세 면제 범위 확대 논의가 아파트의 선호도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강남, 양도세 혜택가구 ‘잠잠’…소외 가구 기대감 ‘솔솔’=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무소는 4.1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한산했다. 4.1 대책 발표 직후 하루종일 호가 인상을 묻는 매도인과 계약을 타진하는 매수인의 상담전화로 북새통을 이루던 1주일전 모습과는 정반대다.

거래 회복의 핵심 유인책인 양도세 면제 혜택의 범위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A공인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가 국회통과 이후 계약분 부터 적용되고, 소급적용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우리도 집 사라는 권유는 절대 못한다”고 말했다. 

4.1 대책 발표 1주일을 맞아 정치권에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추가 논의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 문의가 잠잠한 반면 중대형은 상담문의가 쇄도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용인 신봉동 공인중개사.

집값이 급락한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 소유자들은 양도세 면제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이 모(45)씨는 “6년전 전용면적 84.7㎡짜리 훼미리아파트를 9억2000만원에 샀지만 현재 3억원이나 떨어져 양도세 자체가 없다”며 “집값 상승 신호도 없는데 뭐하러 집을 내놓냐”며 손사래를 쳤다.

반면 강남권 고가 중소형이나 중대형 시장은 4.1 대책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매도 호가가 오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도곡렉슬 C공인 관계자는 “10억원 선에 팔리던 전용면적 84㎡의 매도 호가가 2000만∼5000만원 선까지 올랐다”며 “중대형 매도인들도 매물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용인, 중소형 거래문의 ‘썰렁’…“중대형 대기수요 꾸준”=용인 중개업소 가운데 상당수는 4.1 대책에도 불구하고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용인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4.1 대책 전보다 오히려 더 조용하다. 상담전화 한통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12만가구에 달하는 전용면적 85㎡이하, 9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들도 4.1 대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소형 단지가 밀집된 풍덕천동 주민 신 모(40ㆍ여)씨는 “용인엔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양도세 혜택을 받는 가구가 꽤 많지만 (살고 있는 집) 가격이 너무 떨어져 집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양도세 면제 범위 확대를 논의중이라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중대형 매도자와 저가매입을 노린 매수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초 양도세 감면대상에서 빠졌던 중대형 주택 소유자들이 양도세 감면 혜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신봉동 D공인 사무실에는 종종 중대형 매매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중개소엔 간간히 방문자들이 찾아와 정부의 추가 대책 가능성을 묻는 모습도 목격됐다.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세가 입주시점보다 더 떨어져 중대형 대기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로 매매심리를 묶어놓고 전세 대출요건을 완화하니 집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늘어난다”며 정부 대책을 꼬집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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