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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스타일은 이런 것’...친절한(?) 靑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이름 지어놓고 기다릴 테니 빨리 개발해 주세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김원희 농촌진흥청 연구원이 “제가 파란색 장미품종을 개발하게 된다면 대통령님께서 이름을 지어주시면 영광이겠다”고 한 것에 대한 대답이었다고 한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이미지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17개 행정부처의 업무보고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청와대는 이번 업무보고의 특징과 박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정리해 청와대 출입기자단 인터넷 브리핑룸인 ‘e-춘추관’에 올려 놓는 친절(?)을 베풀었다.

지난 4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ㆍ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이 “대통령님 뵐 기회가 없는데, 대통령님이 하나도 안 보이는 자리입니다. 오른쪽으로 제가 옮기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스스로 좌석을 왼쪽으로 옮기며 “이것도 협업입니다. 서로 옮겼어요”라고 말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행 대변인도 업무보고 막바지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바뀌어진 업무보고 스타일을 소개하는데에 방점을 찍고는 했다. 형식적인 업무보고 시간은 짧아지고 대신에 현장 공무원들과의 토론중심의 업무보고가 이뤄졌다는 형식면에서부터 토론 당시 논의됐던 내용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데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오찬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업무보고 후 구내식당에서 더치페이(부처 반, 청와대 반)로 이뤄지던 오찬도 국빈들의 오찬장소인 영빈관으로 바뀌었고, 물론 식사값도 모두 청와대가 지불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오찬사도 “정성껏 준비했으니까 많이 드시라”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불통의 이미지로 덧칠된 ‘박근혜 스타일’을 파격적이면서도, 여성적이고, 현장을 챙기는 대통령의 모습으로 치환시키려는 것이다. 일종의 대통령 이미지 구축 작업인 셈이다. 여기엔 언론과 여론이 대통령의 진짜 모습을 잘 알아주지 못한다는 서운함도 한 몫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 주변의 사람들은 “대통령의 진짜 모습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토로하곤 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 하고(권위적이지 않고), 본인이 직접 현장을 챙기고(현장과 국민 중심의 국정운영), 나라뿐이 모르는데(애국심) 왜 이것을 잘 몰라 주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통된 끝맺음이 있다. “국정이 본 궤도에 오르면 다들 대통령을 다르게 보게 될 것이다”다. /hanimomo@heraldcorp.com



<사진설명>박근혜 대통령이 제68회 식목일인 지난 5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국립수목원(옛 광릉수목원)을 방문, 산림청 홍보대사인 가수 장윤정, 이자연씨와 나무를 심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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