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양준혁 선수, 여기 좀 봐주세요”, “김성근 감독님, 전부터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항상 이숭용 선수의 팬이었습니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 ‘양신 양준혁’과 ‘야신 김성근’, 그리고 ‘캡틴 이숭용’. 야구의 ‘야’ 자만 알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만나고 싶어했을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그맨 박성광을 비롯, 개그콘서트 야구팀엔 아이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마치 프로야구 개막전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 이날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사회인야구인을 대상으로 준비한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개막전이었다. 사회인 야구인이 20만명에 이를 만큼 급성장했지만, 시설이나 대회 규모 등에서 아직 지원은 열악하기만 하다. 현대차가 최고의 사회인 야구 대회를 목표로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을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만명 사회인 야구인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개막전은 개그콘서트의 야구팀인 ‘메세나팀’과 현대자동차 사내 동호회인 ‘무한질주’와의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에 앞두고 메세나팀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또 이 대회 홍보대사를 맡은 양준혁 선수, 이숭용 선수가 등장하자 곳곳에서 카메라가 터졌다. 이들은 직접 공을 치며 선수들 연습을 도왔다. 양준혁 선수는 “사회인 야구가 성장하는 건 야구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과 김충호 현대차 사장과 대화를 나누며 “사회인 야구가 한국 야구의 기반이자 힘”라고 전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 양준혁 홍보대사,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 2013’ 개막전을 앞두고 양팀 선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
총 6주 간 이어지는 이 대회는 전국 지역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른 총 56개팀과 연예인 야구팀을 비롯, 조직위원회의 특별 추천을 받은 8개팀이 64강을 펼쳐 최강의 사회인 야구팀을 뽑는 대회이다. 우승상금 3000만원을 비롯, 총 상금이 6200만원으로, 사회인 야구 대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간제 대신 7이닝 경기제도를 도입하고, 전용 이동 버스를 제공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개막전이 시작됐다. 김 사장이 직접 시구에 나섰고, 시타는 양준혁 선수가 담당했다. 선수가 등장하자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가족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아빠 힘내세요!”,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의 응원 소리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무한질주가 20대 15로 개막전을 승리했다. 하지만 가족, 팬과 함께 흥겨운 축제를 보낸 이들에겐 승자도, 패자도 중요치 않았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20만 사회인 야구인이 한층 풍요롭게 야구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한 대회”라며 “사회인 야구인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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