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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 기업의 가치 ‘성적표’…IMF외환위기때 뼈저린 경험
글로벌경제 흔드는 ‘신용등급’
1996년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그리고 피치는 우리나라에 사상 최고의 신용등급인 AA-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외국으로부터 낮은 금리와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차입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신용등급 상향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시 이들 신용평가사는 우리 국민에겐 매우 낯선 존재였다. 더욱이 이들 신평사가 우리 경제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불러온 재앙은 신평사가 우리 국민에게 각인된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면서 졸지에 투자 위험국가로 분류됐다. 외국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금융시장은 마비상태가 됐다.

당시 신평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저승사자로 불렸다. 김병기 SGI서울보증 사장은 그때의 악몽을 또렷이 기억했고, 이는 10년 후인 2007년 ‘우리는 왜 AAA를 원하는가’란 책을 출간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어 올해 초 김 사장은 ‘새로운 국가권력, 신용등급’<사진>이란 책을 또 다시 출간했다.

이 책은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대형 금융스캔들을 비롯해 미국ㆍ유럽연합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례를 통해 신평사를 둘러싼 논란을 조명하는 한편 글로벌 신평사가 현재의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오늘날 자본시장에서의 신용등급이 가진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신평사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국가와 기업이 신평사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어떠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컬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만은 오늘날 세계경제에 있어 두 가지 슈퍼파워를 꼽았는데 바로 미국과 무디스였다”며 “그만큼 글로벌 경제에 있어 신용평가사가 세계 경제에 중요한 요소란 걸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회사의 가치를 유지해주고 있어 기업의 대표는 신용등급에 반드시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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