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재계팀] 30대 그룹은 올해 148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8000명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투자와 채용을 각각 7.7%와 1.5% 늘릴 계획이다.
경기 진작효과가 높은 설비투자와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주력하는 한편, 고졸 채용은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4만7000명으로 열린 채용문화 정착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 49조원 등 4대 그룹 투자 100조원 육박=설비투자는 총 투자액의 61%인 9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83조1000억원에 비해 9.6% 급증한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차세대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라인 증설에 나서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 TV 패널 라인 투자에 나선다.
또 석유화학은 고부가 석화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전환에 주력하며 철강업계는 파이넥스 라인 확대로 설비투자를 주도할 전망이다.
R&D투자도 지난해 25조9000억원보다 13.8% 늘어난 29조400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신차 R&D 확대 및 양산 추진이 계획돼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49조원의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삼성은 지난해 초 사상 최대규모인 47조8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실제로는 45조원대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14조원 대, SK그룹은 16조6000억원, LG그룹은 사상 최대인 20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워 4대 그룹의 올 투자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철강설비 증설을 마친 현대차는 자동차 R&D 부문에 주력하고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투자계획을 세운 SK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설비 및 R&D 투자에 나선다.
LG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을 세운 CJ는 올해 13%가 늘어난 3조24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 경쟁력 강화 및 통합연구소 건립을 추진한다.
▶고졸 정규직 채용 4만7000명, 훈풍 이어진다=지난해 12만6000명을 채용해 전년대비 1.2% 줄었던 30대 그룹의 총 고용(정규직 기준)은 올해 12만8000명으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2만6100명을 고용한다. 고졸 공채 700명과 환경안전 경력공채 150명도 새로 뽑는다.
삼성을 제외하고 올해 1만명 이상을 채용하는 곳은 LG와 롯데로 LG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5000명 이상을, 롯데는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1만5500명을 채용한다.
한화는 공식적인 고용 계획 발표는 없었지만 지난해 6150명보다 대폭 상향해 신규 채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고졸 채용은 증가세를 더할 전망이다. 2011년 3만7000명이던 고졸 채용은 지난해 총 고용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4.9%나 늘어 4만3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이보다 9.4% 늘어난 4만7000명이 예정된 가운데 SK는 전체 채용 인원인 7500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400~2500명을 고졸 인재로 선발할 계획이다. CJ는 대졸 공채(1500명)보다 많은 2600명을 고졸로 뽑는다. 이는 지난해 고졸 채용 규모 보다 20%나 늘어난 것이다.
재계팀/ry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