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사장들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날 사장들은 구체적인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밝히는데 신중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일이 필수적이지만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기 악화로 딜레마를 겪는 셈이다.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일부 사장들은 “투자 규모는 지난 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함구했다.
김병열 GS 사장은 “투자규모는 작년 수준이 될 것이다. 세계경제가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김종중 삼성 사장은 “투자는 개별적인 기업 전략이기 때문에 굳이 공개할 필요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은 입지 등 규제 완화 및 세제ㆍ금융ㆍ인력 지원 확대 등의 건의 사항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증설 및 연구소 확충을 위한 입지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인허가 과정의 조속한 진행을 요구했다. 에너지절약시설투자세액, 고용창출투자세액 등의 공제 범위를 확대하는 등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지주회사는 지분취득 제한 규정의 완화를 건의했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 조선업 등은 선박금융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지방소재 연구소의 인력 확보 및 플랜트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재영 신세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내수가 중요한 우리 기업 같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내수 강화가 중요하다. 내수 확대 및 경기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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