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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투자 해외로 해외로 왜? 증시 탈 동조화, 국내경기 불안 이유
[헤럴드경제=권남근ㆍ양대근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처를 해외로 돌리고 있는 것은 해외증시 호황에도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아울러 저금리에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다 엔화약세ㆍ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주 부진,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 북한 리스크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내내 계속된 한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개인들이 국내시장에서 점점 떠나는 이유다.

실제 올해 초 코스피는 2019.41(1월 3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으며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후엔 2000선을 오르내리며 내내 답답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증시는 키프로스 사태 완화 등 기존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연일 상승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조건 완화 등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만4662.01, S&P 500 지수는 1570.25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1분기 개인의 매수·매도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44%나 급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지지부진한 국내투자를 꺼리는 등 눈치보기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개인 투자심리 위축→국내 증시 하락→해외투자 증가→국내 투자심리 위축 심화’의 악순환으로 전개될 수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개인들이 국내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고 저금리와 인구 고령화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미래 금융자산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해외 고금리 상품에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소 팀장은 이어 “국내 금융기관들도 수요에 따라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향후 국내 성장동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이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해외투자 증가가 세금강화 등 새정부의 경제정책과 연관시키는 시각도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유출은 세금 측면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금융종합소득과세의 경우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쪽 직접 투자에 눈을 돌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백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부동산종합대책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정부가 추경을 하게 되면 과거 사례에서도 나타났듯 경기민감 업종인 반도체ㆍ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반등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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