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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입고 담배피우는 겁없는 10대들…“단속해달라” 민원 봇물
교복 입고 담배를 사거나 길거리에서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단속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 및 각 경찰서 게시판 등에는 교복을 입고 단체로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단속해달라는 글이 최근 수십여건 게재됐다.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몰려다니면서 담배 피우는 학생들 단속 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마포구 도화동 모 패스트푸드업체 주차장에 중고생들이 수시로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어 경찰의 단속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대낮에도 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10대’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3개월 전 조모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주택가 한 골목에서 교복 입은 10대들이 자주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해코지 당할까봐 어른들은 다들 쳐다만 보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제보했다. 이에 경찰은 “관할 경찰서에서 순찰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지만, 확인 결과 여전히 이곳에서 10대들이 대낮에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렇다고 일반인이 담배 피우는 10대들에게 훈계하기도 쉽지 않다. 자칫 물리적인 마찰이 발생하며 형사 사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를 사러온 고등학생들을 타이르다, 뒷머리를 낚아채 몇 차례 누른 편의점 직원 A(22) 씨가 폭행혐의로 입건됐다. 이 사건 뒤 은평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담배를 사려는 고등학생이 잘못이다. 이 직원을 선처해달라”는 글이 10여개 올라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등학생이 교복을 입고 담배를 요구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이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상해를 입은 게 없고 A 씨가 전과도 없어 기소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검찰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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